유엔 산하 기구, 각국에 금리인상 중단 촉구..."경기침체 위험"

유엔 산하 기구, 각국에 금리인상 중단 촉구..."경기침체 위험"

2022.10.04. 오전 08:4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과 이에 영향을 받은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이 국제적인 경제 침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유엔 산하 기구의 경고가 나왔습니다.

3일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이날 세계 경제 전망에 관한 연례 보고서에서 연준이 급격한 금리 인상을 고집할 경우 개발도상국들에 커다란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1%포인트 올리면 이후 3년간 다른 주요국 경제 생산을 0.5%, 개도국 경제 생산은 0.8% 각각 낮추는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이미 올해 들어 이뤄진 미국 연준의 5연속 금리 인상으로만 개도국이 앞으로 3년간 3천600억 달러, 약 518조 원의 생산 감축을 겪게 될 것이라고 UNCTAD는 예상했습니다.

UNCTAD는 보고서 발간에 맞춰 낸 성명에서 "과도한 통화 긴축으로 일부 나라들에서는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경제적 불안정의 시기가 도래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번 보고서는 경기침체를 일으키지 않으면서 높은 금리에 의존해 물가를 내릴 수 있다는 (중앙은행들의) 믿음은 경솔한 도박에 불과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밝혔습니다.

레베카 그린스판 UNCTAD 사무총장도 제네바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경기침체의 벼랑 끝에서 물러설 시간이 아직은 있다"며 "현재 정책 방향은 특히 개도국들에서 가장 취약한 계층에 고통을 주고 세계를 경기침체로 빠뜨릴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UNCTAD는 보고서에서 정책 결정권자들이 에너지와 식료품 부족 사태 진정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금리 인상보다는 가격상한제 등 물가 급등을 직접 겨냥한 조치에 집중해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이 기구는 에너지 회사들에 대한 일회성 '횡재세' 부과를 통해 그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보고서 집필을 주도한 리처드 코줄-라이트는 "수요 측면의 해법으로 공급 측면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면 그건 매우 위험한 접근법"이라고 말했습니다.

보고서에서 UNCTAD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6%에서 2.5%로 하향 조정하고, 내년에는 성장률이 2.2%로 더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YTN 임수근 (sglim@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