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트러스 굴욕적 유턴·시장은 반색...뉴욕증시 2.5% 급등

英 트러스 굴욕적 유턴·시장은 반색...뉴욕증시 2.5% 급등

2022.10.04. 오전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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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재무장관, 부자감세 철회 뒤 보수당 총회 참석
행사장 밖 트러스 총리 실책 비판 시위 개최
세계경제 뒤흔든 ’부자 감세’ 철회에 시장 반색
英 국채 진정세에 미국 국채금리도 3.65%로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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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국의 신임 트러스 총리가 결국 부자 감세 정책을 철회하면서 집권 한 달 만에 체면을 구겼지만, 금융 시장은 반색했습니다.

국채금리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뉴욕 증시는 2.5% 안팎의 급등세로 4분기를 기분 좋게 시작했습니다.

워싱턴 권준기 특파원입니다.

[기자]
영국 집권 보수당 연례 총회 무대에 오른 재무장관은 부자 감세 정책 철회로 겨우 위기를 모면한 소감을 이렇게 말했습니다.

[쿼지 콰텡 / 영국 재무장관 : 굉장한 하루였어요. 정말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당면한 과제에 집중해야 합니다.]

하지만 행사장 밖에선 신임 트러스 총리를 비롯한 내각 주요인사들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시위대는 상위 1% 부자의 세금을 절반 가까이 깎아주려다 거센 반발에 직면해 백기를 든 트러스 총리를 조롱했습니다.

[트러스 내각 비판 시위 참가자 : 컨퍼런스 참석자 여러분, 유턴(감세 철회)으로 가는 길은 이쪽입니다.]

집권 한 달 만의 헛발질로 트러스 총리 내각은 조기 퇴진론에 직면했지만, 금융 시장은 웃었습니다.

재원 마련 없는 감세 정책으로 시장을 혼란으로 몰아넣었던 감세안이 철회되면서 파운드화는 오르고 영국 국채금리도 하락한 겁니다.

영국 국채가 진정되자 미국 국채금리도 덩달아 떨어졌습니다.

지난주 4%를 넘었던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3.6% 안팎까지 내려간 겁니다.

여기에 원유가격 급등으로 에너지 주까지 치솟으면서 뉴욕 증시는 모처럼 반등했습니다.

2.5% 안팎의 급등세로 4분기 시작 첫날을 기분 좋게 출발했습니다.

다만 지난주 주요 물가지수가 생각보다 나빠 연방준비제도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더 부추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점은 시장의 불안 요소입니다.

지금 시장은 3분기 기업 실적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심각한 인플레이션과 가파른 금리 인상 속에 실제 기업 성과가 어떤지에 따라 주식 시장도 갈피를 잡을 수 있을 전망입니다.

워싱턴에서 YTN 권준기 입니다.





YTN 권준기 (j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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