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짝퉁투표도 못 될 코미디"...러 합병절차 비난

젤렌스키 "짝퉁투표도 못 될 코미디"...러 합병절차 비난

2022.09.28. 오전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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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짝퉁투표도 못 될 코미디"...러 합병절차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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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이뤄진 합병투표 결과가 나오자 냉소를 쏟아내며 해당 지역 내 자국민을 보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27일 텔레그램에 올린 영상에서 "헤르손과 자포리자, 돈바스, 하르키우주 내에 점령된 지역, 크림반도에서 우리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루한스크와 도네츠크, 헤르손, 자로리자주 등 우크라이나 4개 지역에서는 러시아 귀속을 묻는 주민투표가 이날 마감됐습니다.

이들 지역의 친러시아 지방정부는 90% 안팎의 압도적 지지와 함께 합병안이 가결됐다고 일제히 발표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점령된 영토에서 벌어지는 이 코미디는 짝퉁 주민투표로도 불릴 수 없을 정도"라며 투표가 조작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러시아가 전 세계인의 눈앞에서 주민투표라고 불리는 웃음거리를 연출하고 있다"며 "주민들은 기관총 위협을 받으면서 TV 방송화면에 쓸 영상을 찍기 위해 억지로 투표용지를 작성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화상 연설에서는 주민투표를 근거로 한 러시아의 영토 침탈 계획을 비판하며 평화협상 의지를 상실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는 "러시아가 가짜 투표를 정상으로 인정해 소위 크림반도 시나리오를 시행하고, 우크라이나 영토를 합병하려는 또 다른 시도를 한다는 것은 현재 러시아 대통령과 더는 대화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는 2014년 크림반도에서도 점령한 뒤 유사한 주민투표를 시행해 찬성결과를 토대로 합병 절차를 마무리했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오는 30일 러시아 의회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점령지의 러시아 연방 가입을 공식 선언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YTN 임수근 (sgl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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