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세계는] '여성 무솔리니'의 등장에 긴장하는 '유럽'

[오늘세계는] '여성 무솔리니'의 등장에 긴장하는 '유럽'

2022.09.27. 오전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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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탈리아의 조기 총선에서 극우 정당이 주축이 된 우파 연합이 압승했습니다.

이에 따라 우파 연합을 이끈 '이탈리아 형제당'의 조르자 멜로니 대표가 차기 총리를 예약했는데요.

'여성 무솔리니'로 불리는 이탈리아 헌정사상 첫 여성 총리의 탄생을 앞두고 서방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국제부 뉴스룸을 연결합니다. 이승훈 기자!

이탈리아 조기 총선 개표가 아직 끝나 지는 않았죠?

[기자]
한 20여 곳의 개표가 아직 남아 있는데요.

선거 결과는 달라지지 않을 거로 봐서 사실상 끝이 났다고 보셔도 됩니다.

출구 조사에서 예상했던 그대로 우파 연합의 압승입니다.

상원에서 최소 112석, 하원에서 235석을 확보해 양원 모두 과반을 넘겼습니다.

득표율만 보더라도 우파 연합이 44%, 반면 중도좌파 연합은 26% 정도에 그쳤습니다.

[앵커]
우파 연합의 승리로 이탈리아의 정치 역사상 첫 여성 총리 시대를 맞게 됐다고요?

[기자]
우파 연합은 총선 전에 한 약속이 있습니다.

가장 득표가 많은 당에서 총리를 맡기로 한 건데요.

이번에 1등 정당이 극우 정당인 '이탈리아형제당'이고 그 당의 대표가 올해 45살인 조르자 멜로니 입니다.

멜로니 대표가 총리가 되면 이탈리아 헌정사상 첫 여성 총리가 됩니다.

뭣보다 파시즘이란 걸 처음으로 세계에 알린 '독재자' 무솔리니 이후 첫 극우 성향의 지도자가 될 텐데요.

무솔리니가 집권하기 시작한 해부터 따지면 꼭 백 년 만입니다.

[앵커]
멜로니 총리 예정자가 어떤 인물인지 간단히 살펴볼까요?

[기자]
자신이 '워킹맘'이고 '미혼모'란 사실을 숨기지 않아 온 인물입니다.

15살 즈음에 네오파시스트, 그러니까 '새로운 파시스트 운동을 하겠다'는 청년 조직에 가입하면서 정치에 발을 디뎠습니다.

29살에 하원 의원이 됐고 '이탈리아형제당'을 2014년에 만들어 그때부터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앞서 2008년에는 31살에 청년부 장관을 맡아 최연소 장관 기록을 세우기도 했는데요.

멜로니가 사실 주목을 받은 건 유튜브 때문입니다.

지난 2019년 10월에 동성 육아에 반대하는 집회에 나가 큰 목소리를 냈는데,

이게 '리믹스버전'으로 편집돼 조회 수 천2백만 회를 넘기면서 인기 정치인으로 떠올랐습니다.

정말 '정치가 생물'인 건 그 '동영상'이 이른바 '안티'의 작품이었단 겁니다.

대러시아 제재를 반대한 파시스트 총리의 등장에 서방은 '유럽연합이 분열할지도 모른다'며 긴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대러시아 제재 얘기도 나왔으니 화제를 러시아로 옮겨보죠.

러시아의 한 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많은 학생이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어요?

[기자]
사건이 난 곳은 중부 우드무르티야 공화국의 주도 이젭스크의 한 학교입니다.

한 남자가 학교 경비원을 숨지게 뒤 교실에 들어와 총을 난사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학생과 직원 등 13명이 숨지고 21명이 다쳤습니다.

총기를 난사한 사람, 이 학교를 졸업한 34살의 카잔체브로 확인됐는데요.

경찰이 진압을 시작했을 때 현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게 현지 경찰의 발표입니다.

[앵커]
이번 총기 사건이 최근에 러시아 전역으로 번지고 있는 '동원령' 반대 시위와 어떤 연관성은 없을까요?

[기자]
모두가 의심하는 게 그 부분일 텐데요.

현지 경찰은 그런 말보다는, 네오 파시스트나 나치 단체 등과의 연관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용의자가 입고 있던 티셔츠에 붉은색 나치 문양이 있었다는 사실을 강조하기도 했는데요.

확실한 건 총기 난사범이 범행에 사용할 권총 2자루와 다량의 탄환 등도 미리 준비했고,

몸을 어느 정도 감출 수 있는 복장을 한 거로 봐서 '의도'를 가지고 이번 범행을 준비했다는 겁니다.

속보, 나오는 대로 전해드리겠습니다.

[앵커]
이번 학교 총격 사건이 최근의 '동원령'과 연관됐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는 정도로 정리가 될 것 같은데요.

러시아에서는 동원령에 항의해 군사동원센터 안에서 직원을 향해 총을 쏜 남자도 있었다고요?

[기자]
'시위'를 넘어 군인을 소집하는 군사동원센터를 향해 한 남자가 총을 발사했습니다.

총격 사건이 난 곳은 수도 모스크바에서는 한참 떨어진 곳이라 할수 있겠죠.

시베리아 이르쿠츠크주의 우스트-일림스크 입니다.

총격을 받은 센터 책임자는 심한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범인은 현장에서 곧바로 붙잡혔는데,

체포되면서 자신의 이름을 크게 외치는 모습이 SNS를 통해 확산하고 있습니다.

다만 정확한 사실 여부를 확인이 안되고 있기 때문에 저도 이름을 밝히는 게 꺼려지는데요.

이르쿠츠크 주시자는 자신의 텔레그램에서 '범인은 반드시 처벌 받을 거' 라면서 목소리 높였습니다.

러시아 정보국이 간첩 혐의로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일본 영사를 체포하고 '48시간 내 추방'을 통보했습니다.

서방의 경제 제재로 가뜩이나 심기가 불편한 게 러시아인데

일본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에서 러시아를 빼자고 목소리를 내고 있고, 또 상임이사국 한 자리 생기게 됐을 때 그 자리를 노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 뉴스룸입니다.



YTN 이승훈 (shoony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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