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점령지에서도 군 동원령...출국 금지령 가능성"

"러, 우크라 점령지에서도 군 동원령...출국 금지령 가능성"

2022.09.26. 오후 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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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점령지에서도 군 동원령...출국 금지령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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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부가 예비군 동원령을 노인과 장애인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점령지에도 적용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 등이 25일 보도했습니다.

WP는 러시아 당국이 노인과 환자, 장애인 등 군 복무가 면제됐거나 적합하지 않은 사람까지도 징집한다고 보도했습니다.

국영 러시아투데이(RT)의 마르가리타 시모냔 편집국장은 전날 트위터에서 당뇨병과 뇌허혈을 앓는 63세 남성과 척추 골절로 인공 척추를 삽입한 35세 남성도 동원됐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도 러시아 당국의 징집과 출국 제재 동향이 관찰됐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과 자포리자 등 점령지에서 영토 편입 주민투표를 진행하는 한편 전장에서 싸울 남성을 징집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목격자와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지역의 18∼35세 남성은 지역 밖으로 나가는 것이 금지되고 병역의무를 신고해야 합니다.

2014년 친러 분리주의자가 자칭 공화국을 세운 동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지역에서도 강제 징집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2014년 강제합병한 크림반도에서 특히 소수민족 타타르인을 위주로 징집하고 있다고 인권단체는 지적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내부에서는 러시아의 이 같은 군 동원으로 향후 전쟁에서 같은 우크라이나인끼리 싸우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3일 정례연설에서 점령지 4곳에 있는 우크라이나인을 향해 어떤 방법으로라도 러시아 동원령은 피하라고 당부했습니다.

러시아에서는 동원령이 발동된 후 인접국으로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당국이 다음 주 공식적으로 출국 금지령을 내릴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러시아 인권단체의 한 변호사는 이날 러시아 연방보안국이 군사행정 담당기관의 지시에 따라 남성의 출국을 막았다는 주장을 텔레그램에 올렸습니다.

러시아 독립언론 메두자는 크렘린궁이 전투 가능 연령대 남성의 출국을 막는 법안을 이달 28일부터 시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YTN 임수근 (sgl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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