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점령 크림반도 공군기지에서 군용기 파괴된 위성사진 공개돼

러시아 점령 크림반도 공군기지에서 군용기 파괴된 위성사진 공개돼

2022.08.11. 오후 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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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점령한 크림반도의 사키 공군 기지에서 지난 9일 발생한 폭발로 항공기 손상이 없었다는 러시아의 주장과 달리 군용기가 파괴된 모습을 보여주는 위성사진이 공개됐습니다.

APTN은 민간 상업용 위성 '플래닛 랩스 PBC'가 지난 9일 폭발 전후의 사키 공군기지를 촬영한 위성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폭발 전 촬영된 사키 공군기지의 모습을 보면 각 구역별로 러시아 항공기들이 위치해 있는 것이 나타나지만 폭발 후 사진에는 여러 대가 파괴된 것이 확인됩니다.

러시아는 사키 공군기지 폭발에 대해 "취급 부주의에 따른 탄약 폭발로 일어난 사고"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공군은 현지시간 10일 러시아 군용기 9대가 파괴됐다며, 탄약 외 피해가 없었다는 러시아의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현재까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사키 공군 기지 폭발이 공격일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온라인 회견에서 이번 사고가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무기 또는 크림반도 내 게릴라에 의한 것일 수 있다고 모호하게 말했습니다.

또 다른 우크라이나 고위 관계자는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특수부대가 공격 작전을 수행했다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군사 전문가 올레 즈다노프는 우크라이나군이 사거리 200㎞의 넵튠 대함 미사일 또는 사거리 300㎞의 하푼 대함 미사일을 남부 미콜라이우에서 발사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올레 즈다노프는 "우크라이나군은 비공식적으로 자국 공격이었음을 인정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공격 배후에 우크라이나가 있다면 2014년 러시아에 빼앗긴 크림반도에 우크라이나가 가한 최초의 주요 공격입니다.

2014년 크림반도가 주민투표를 거쳐 러시아에 편입된 이후 이 지역의 러시아 군사 시설이 이번과 같은 대규모 피해를 본 적은 없었습니다.

이에 따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기는 어렵겠지만, 확고한 자국 영토로 간주하는 크림반도가 공격받았다고 판단하면 향후 대대적인 반격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를 공격할 경우 "심판의 날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현지 시간 10일 대국민 연설에서 "러시아가 일으킨 전쟁은 크림반도의 해방으로 끝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YTN 김원배 (wb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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