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격당한 우크라 자포리자 원전...핵 위험 고조

포격당한 우크라 자포리자 원전...핵 위험 고조

2022.08.08. 오후 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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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빼앗긴 남부 지역에 대해 수복 작전에 나서면서 헤르손과 자포리자 등에서 격전이 임박했습니다.

그런데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가 전선 한가운데에 들어가게 되면서 원전이 공격을 받아 방사능 누출 사고가 발생하는 건 아닌지 우려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임수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남부 드니프로 강가에 위치한 자포리자 원전입니다.

지난 5일과 6일 이틀 연속 원전 부지에 포격이 가해지면서 시설 일부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부지 내 건물이 포격으로 손상됐고 포격을 받아 생긴 구덩이 인근에선 불발탄도 발견됐습니다.

원자로 6기를 보유한 자포리자 원전은 단일 시설로는 유럽 최대 규모로, 개전 직후인 3월 초 러시아군이 점령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측은 원전 포격이 러시아의 '핵 테러'라고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 유럽 대륙에서 가장 큰 원전입니다. 이 시설에 대한 공격은 거리낌 없고 뻔뻔한 범죄이며 테러 행위입니다.]

반면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군이 다연장 로켓포로 공격했다며 우크라이나가 유럽 전체에 핵 위험을 조성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자포리자 원전을 둘러싼 핵 대립 위험이 긴박해지자 유엔은 양측에 원전 주변에서의 군사 활동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 유엔 사무총장 : 원전에 대한 어떠한 공격도 자살 행위입니다. 원전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길 촉구합니다.]

우크라이나 전선이 남부 헤르손과 자포리자 등으로 옮아감에 따라 러시아군이 원전을 방패막이로 삼아 우크라이나군에 맞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자칫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YTN 임수근입니다.



YTN 임수근 (sgl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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