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세계는] 펠로시 방문 보복 나선 중국...타이완 겨냥 사상 최대 군사 훈련

[오늘세계는] 펠로시 방문 보복 나선 중국...타이완 겨냥 사상 최대 군사 훈련

2022.08.05. 오전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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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과 타이완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타이완 상공을 가로질러 미사일을 발사했고, 예고한 군사 훈련에 최첨단 스텔스기 등 100여 대의 항공기도 동원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본 해역에도 미사일이 떨어져 긴장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국제부 뉴스룸을 연결합니다. 이승훈 기자!

중국군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타이완 방문에 대한 보복으로 미사일 발사를 강행했죠?

[기자]
중국 인민해방군이 타이완의 동서남북에 장거리포와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이른바, '중요 군사 훈련 실탄사격' 첫날 미사일이 떨어진 곳은 이미 예고한 타이완 주변 6개 구역입니다.

모두 11발의 미사일이 발사됐는데, 타이완 국방부는 이 미사일을 둥펑 계열의 탄도 미사일로 추정했습니다.

중국군은 발사의 목적을 '정밀 타격 능력 점검' 이라고 했지만,

누가 보더라도 미국을 겨냥한 분명한 군사 행동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 훈련에서 중국의 미사일이 처음으로 타이완 상공을 가로 질렀다고요?

[기자]
일단 미사일 타이완 상공 통과 여부에 대해 중국 타이완 양측 모두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작전 지역 가운데 하나가 타이완 섬 동쪽 해역이었고,

또 그 지역에 미사일이 떨어진 거로 봐서 미사일이 타이완 영공을 통과한 것으로 보입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의 미사일이 타이완 상공을 비행한 것은 사상 처음"이라고 전했습니다.

중국 관영 CCTV 역시 전문가의 해설을 빌어 중국의 미사일이 타이완 미사일 방어망을 뚫어내며 타이완을 통과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어제 중국의 군사 작전 과정에선 11발의 미사일 가운데 5발이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 안쪽에 떨어졌습니다.

일본 정부가 중국에 즉각 항의했다는 게 일본 교도통신의 보돕니다.

[앵커]
이번 군사 훈련에는 다연장 로켓과 첨단의 공군기인 스텔스기도 참여했다고요?

[기자]
홍콩 언론은 최대 사거리가 500km에 달하는 다연장 로켓이 타이완 해협 건너편의 푸젠성 핑탄에서 발사됐다고 전했습니다.

또 말씀하신 대로 최첨단의 스텔스 전투기와 폭격기, 공중 급유기 등 무려 100여 대의 군용기가 첫날 훈련에 나섰다는 게 현지 언론의 보돕니다.

중국군은 타이완 해협 중간선 주변 해역에 20곳 가까이 탄착점이 형성된 이미지를 공개하기도 했는데요.

그런 것으로 봐서 중국이 인정하지 않는 중간선을 무력화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엿보입니다.

[앵커]
어제 훈련은 펠로시 의장의 타이완 방문에 대한 보복 아닙니까?

군사 행동을 두고 치열한 설전도 예상되는데요.

[기자]
중국 외교부는 이번 군사행동에 대해

"국가의 주권과 영토를 수호하는 데 필요한 정당한 조치"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타이완 독립·분열 세력과 외부 세력에 대한 반격'이라고도 했습니다.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은 늦은 밤 영상 메시지를 국민에게 전했는데요.

'이번 군사훈련이 타이완의 주권을 침해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인도 태평양에 높은 긴장 상태를 초래한다'면서

'중국은 이성을 찾으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앵커]
이제 걱정은 이번 중국의 화력 시위에 맞서 미국과 타이완이 어떤 대응을 하느냐에 따라 동아시아 지역 긴장감은 지금보다 더 커질 수도 있다는 건데요.

이들의 움직임은 어떻습니까?

[기자]
일단 훈련을 주도한 중국군은 대변인 성명에서

'모든 실탄사격 훈련 임무는 원만히 완성됐다'며 '해당 하늘과 바다에 대한 통제를 해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말 대로라면 어제를 끝으로 더는 화력 시위를 안 하겠다는 건데

그럴 경우 중국의 이번 무력시위는 시작부터 '짧고 굵은 마무리'를 고려했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그러니까 이번 무력시위가 자칫 미국의 거센 맞대응까지 이어지는 것을 중국 역시 바라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미국에 전한 것으로도 들립니다.

그래서 그런지 미국은 근처에 머물고 있는 로널드 레이건호 등 항모 강습단에 해당 지역에 체류하면서 상황을 주시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비교적 차분한 대응입니다.

이번 사태가 이른바 제4차 타이완해협 위기로 비화할지는 여부는 하루 이틀이 더 지켜 봐야 할 것이라는 보입니다.

[앵커]
중국 문제로 밖에서 골치를 앓고 있는 미국이 원숭이두창 확산을 막기 위해 범정부 차원의 비상사태를 선포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행정부가 원숭이두창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감염자가 늘고 있는 원숭이두창에 대해 미국 연방 정부 차원의 대응을 강화하기 위한 게' 표면적인 이유입니다.

비상사태 선포에 따라 미 연방 정부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퇴치를 위한 자금 확보 등이 가능해졌습니다.

또 질병 퇴치에 필요한 추가 인력 배치도 취할 수 있게 됐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가 원숭이두창 비상사태를 선포한 게 지난달 23일이었는데,

이미 미국의 캘리포니아주와 일리노이주, 뉴욕주는 주 정부 차원의 비상사태를 발령해 놓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확산 세와 비상사태 선포에도 불구하고 미 정부는 백신 확보 노력이 부족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고요?

[기자]
미국의 식품의약국, FDA가 유일하게 허가한 원숭이두창 백신이 '지네오스'입니다.

미 정부가 확보한 '지네오스 백신'은 110만 회 분량입니다.

그러니까 제대로 된 면역을 하려면 한 사람이 2번은 맞아야 하니까 55만 명이 접종만 가능한 양이 될 겁니다.

미국의 원숭이두창 확산 속도에 비해 바이든 정부의 대응은 너무 안일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그래서 오늘의 비상사태 선포는 잘한 조치지만

시간을 너무 끌어 때를 놓친 게 아니냐는 말마저 전문가 사이에는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국제부 이승훈 기자와 함께 고조되고 있는 중국 타이완 갈등, 미국의 원숭이 두창 비상사태 선포 소식 정리해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YTN 이승훈 (shoony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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