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확진자 급증...도시 봉쇄 우려에 '사재기'까지

마카오 확진자 급증...도시 봉쇄 우려에 '사재기'까지

2022.07.03. 오전 03:5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펴온 마카오에서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8개월 만에 다시 주민 전수 검사가 진행됐습니다.

몇 달 전 중국 상하이처럼 도시 전체가 봉쇄되는 건 아닌지 주민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마카오에서 최준혁 리포터입니다.

[기자]
누적 확진자 두 자릿수를 유지하면서 코로나 청정지역으로 평가받아온 마카오,

하지만 지난달 중순 10여 명의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곧바로 인구 66만 명을 대상으로 PCR 전수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8개월 만에 재개된 전수검사에서 70여 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당국의 추가 전수조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며 2년 넘게 국경을 걸어 잠갔던 마카오가 최근 취업 허가를 받은 외국인들에게 문을 연 것이 코로나19 확산의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전 주민 대상 전수 조사에서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마카오 정부는 자가 검사까지 확대했습니다.

정해진 날짜에 자가 검사를 한 뒤, 개인에게 부여된 헬스 코드에 결과를 등록하도록 지침을 내린 겁니다.

헬스 코드는 대중교통이나 상점에 입장하려면 반드시 소지해야 합니다.

[비비아나 / 마카오 : 지금은 정부의 지시에 따르고 스스로 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외출을 줄여야 할 것 같습니다.]

학교와 은행 등 공공기관은 문을 닫았고,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일부 지역엔 '외출 자제령'까지 내려졌습니다.

이러다 지난 4월 중국 상하이처럼 도시 전체가 봉쇄되는 거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도시 봉쇄를 우려한 주민들이 생필품 사재기에 나서면서 휴지와 생수는 한때 품절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세미 / 마카오 : 마카오에 갑자기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상하이처럼 도시 전체가 봉쇄될까 봐 두렵습니다. 어떤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대비하기 위해 음식과 생필품 등을 사러 왔습니다.]

미용실이나 수영장 등 다중 이용 시설은 영업 금지령이 내려졌고, 식당은 포장과 배달 주문만 가능해 상인들은 시름에 빠졌습니다.

[쟁이랭 / 식당 운영 : 매장에서 식사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포장만 가능해 영업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빨리 이 상황이 끝나고 코로나19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올해 들어 방역 규제 완화를 기대했지만 확진자가 잇따르면서 당분간 방역 고삐는 더 바짝 조여질 전망입니다.

마카오에서 YTN 월드 최준혁입니다.



YTN 최준혁 (parksy@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