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포의 폭염...취약계층 '직격탄'

美 공포의 폭염...취약계층 '직격탄'

2022.07.03. 오전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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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전역에서 예년보다 빠르게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40도를 오르내리는 날들이 이어지면서, 일반 시민뿐 아니라 노숙자나 취약계층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텍사스에서 안미향 리포터가 전합니다.

[기자]
때 이른 무더위에 한낮 온도가 41도까지 올라갔습니다.

차량 내부에 올려둔 날달걀은 두 시간 만에 완전히 익었습니다.

미국 곳곳이 역대 최고기온을 갈아치우는 가운데 텍사스 오스틴도 6월 평균 기온이 과거보다 약 5.2도 더 높은 것으로 기록됐습니다.

[잭 선 / 미국 텍사스 : 살면서 이렇게 빨리 더워진 적은 없는 것 같아요. (기후가) 정말 빨리 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든 리 / 미국 텍사스 : 제가 (텍사스) 휴스턴에서 한 15년 살면서 이렇게 더운 적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원래 서서히 더워지면서 봄도 지나가면서 더위가 오는데 이번에는 갑자기 추웠다가 바로 무더위가 와서요.]

미국의 이례적인 폭염을 몰고 온 건 뜨거운 공기를 가둬 무더위를 일으키는 '열돔 현상'으로, 밤에도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밤낮 계속된 뜨거운 열기에 가장 타격을 입는 건 무더위를 피할 방법이 없는 취약계층입니다.

한 언론 매체는 미국 전역에서 무더위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한해 약 천오백 명에 이르고, 그중 절반이 노숙인으로 추정된다고 전했습니다.

노숙인은 일반 시민보다 폭염으로 숨질 가능성이 200배 더 높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폭염에 무방비로 노출된 노숙인을 위해 미 구세군은 보호소를 일찌감치 문 열었습니다.

보호소에는 노숙인뿐 아니라 물가 폭등으로 전기요금이 부담스러운 이들까지 몰려들고 있다고 미국 언론은 보도했습니다.

[루이스 쿠엔 / 노숙인 : 많은 사람이 이곳 구세군 회관에 옵니다. 물도 주고 음식도 주고 다 줘요.]

[레지나 윌리엄스 / 구세군 회관 : 더위로 탈진하는 사람을 많이 봤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쉬고 원기를 되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전력 생산에 필요한 천연가스와 석탄 등의 가격이 오르면서 전기료 인상까지 예고된 가운데, 올여름 폭염에 따른 에너지 빈부 격차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텍사스에서 YTN WORLD 안미향입니다.



YTN 안미향 (kwonjs10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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