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권 폐기로 뒤집어진 미국..."충격적 결정" vs "생명 위한 승리"

낙태권 폐기로 뒤집어진 미국..."충격적 결정" vs "생명 위한 승리"

2022.06.26. 오후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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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연방대법원의 여성 낙태권 폐기 결정으로 미 전역에서 후폭풍이 거셉니다.

대법원 결정을 놓고 주말 내내 찬반 집회가 이어지고 있고, 올 가을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권에서도 공방전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국제부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권준기 기자!

낙태권을 폐기한 대법원 결정 이후 시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요?

[기자]
네, 가장 집회 열기가 뜨거운 곳은 이번 결정을 내놓은 미국 연방 대법원 앞입니다.

현지시각으로 지난 금요일 낙태권 폐기 결정이 나오자마자 찬반 집회 행렬이 쏟아져 나왔고, 주말 내내 집회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법원이 미국 역사를 퇴행 시켰다는 비판의 목소리와, 이번 결정으로 생명 존중의 시금석을 놨다는 찬성 입장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낙태 찬성 시위자 : 낙태는 멈추지 않을 겁니다. 단지 유색인종 여성들이 주 경계를 넘나들며 더 위험하고 힘든 낙태 시술을 받게 되겠죠.]

[낙태 반대 시위자 : 제 인생 최고의 뉴스입니다. 상처받고 죽임당한 여성과 아이들에게 이제 희망이 생긴 겁니다.]

시위는 연방대법원이 있는 워싱턴DC뿐만 아니라 미국 전역에서 들끓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분위기가 과열되면서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습니다.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주의회 의사당 앞에서 벌어진 시위에서는 일부 참가자들이 의사당 문을 두드리고 발로 차자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하며 시위대를 강제 해산시키기도 했습니다.

[앵커]
미국 정치권도 이번 결정으로 좌우 대립이 더 심해지고 있다고요?

[기자]
아무래도 이번 결정이 미국 연방 대법원에서 보수 성향 대법관이 다수를 차지하면서 가능했던 일이기 때문에 정치적 이슈로 번지고 있습니다.

트럼프가 임명한 3명의 대법관이 결정적 역할을 했기 때문인데요.

아니나 다를까 트럼프는 대법원 결정 이후 입장문을 내고 이번 결정은 '생명을 위한 승리'라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존경받는 헌법주의자 대법관 세 명을 자신이 임명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스스로 추켜세우기도 했습니다.

대법원 결정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크게 실망감을 표시했던 바이든 대통령도 G7 참석차 출국하면서 다시 한번 "충격적인 결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대법원 결정으로 많은 미국인들이 고통과 좌절을 겪게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례적으로 미 국무부도 성명을 내고 대법원 결정이 우려와 의문을 낳고 있다며 바이든 행정부의 산부인과 낙태 시술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민주당 출신 주지사들은 낙태 시술을 받는 여성과 의료진이 불이익을 겪지 않도록 법적 조치를 다하겠다고 밝힌 반면,

공화당 주지사가 있는 주들에선 즉각적으로 낙태 시술을 금지하고 처벌에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번 대법원 결정으로 인해 찬반 양쪽 모두 "투표를 잘해야 된다"는 구호를 외치고 있는데요.

오는 11월 중간선거는 물론이고 2년 뒤 대선 판도까지 파장을 미치는 모양새입니다.

[앵커]
세계 각국 정상들도 미국 대법원 결정에 입장을 내고 있다고요?

[기자]
네, 서유럽 주요 국가 정상들은 주로 우려의 뜻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는 미국 연방대법원의 낙태권 폐기 결정에 '큰 뒷걸음질'이라고 비판 입장을 밝혔습니다.

캐나다 쥐스탱 트뤼도 대통령도 끔찍한 결정이 내려졌다며 정부나 정치인은 여성의 선택권을 빼앗아선 안된다고 지적했습니다.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은 낙태는 모든 여성에게 근원적인 권리이며 보장 받아야 마땅하다고 말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의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도 입장문을 통해 매우 실망스럽다며 미국은 낙태권 보호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UN 사무총장 대변인도 기자회견을 통해 여성의 자신의 몸에 대한 선택권은 여성 지위와 역할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며 이번 결정이 국제적으로 합의된 인권에도 배치된 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YTN 권준기입니다.




YTN 권준기 (j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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