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사이드] 요동치는 세계 물가, '금리 인상'으로 잡힐까

[이슈인사이드] 요동치는 세계 물가, '금리 인상'으로 잡힐까

2022.05.19. 오전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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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호준석 앵커, 박상연 앵커
■ 출연 : 염승환 /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인플레와 증시 상황 전문가의 분석 듣겠습니다. 염승환 이베스트 투자증권 이사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먼저 오늘 새벽에 폭락한 뉴욕증시 상황부터 진단을 해 주시죠.

[염승환]
미국 증시가 오늘 나스닥 기준으로 한 4% 이상 폭락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은데 변동성이 굉장히 커졌는데 지금 가장 문제가 물가잖아요. 물가 때문에 미국이 금리를 급하게 올리고 이게 결국 소비에도 악영향을 줄 것 같다는 게 그동안의 우려감인데 이번에 오늘 새벽에 실적 발표했던 미국의 대표적인 타깃이라는 유통사가 실적 발표를 했는데 그게 현실화되는 모습이 나와버렸습니다.

그래서 오늘 주가가 24% 급락을 했는데 거기서 나왔던 내용이 뭐냐 하면 매출은 괜찮았어요. 그런데 이익률이 감소했던 이유가 인건비 부담, 이런 거라든가 각종 비용들이 다 올라갔는데 향후 전망도 좀 낮춰버렸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또 나왔던 얘기가 지금 물가가 올라가니까 미국 소비자들이 또 지갑을 닫을 수도 있거든요.

이렇게 되면 소매업체들의 실적이 더 안 좋아질 수도 있겠죠, 향후에. 그래서 이건 가봐야 되지만 그런 불확실성이 시장을 장악을 하다 보니까 그 전일에 월마트부터 시작해서 미국의 소비재 기업들에 대한 투자 심리가 굉장히 급격하게 냉각이 됐는데 또 문제가 이렇게 침체가 되면 연준이 뒤에서 받쳐줘야 되잖아요.

돈을 풀어준다거나, 지금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잖아요. 물가를 잡아야 되니까요. 그래서 경기침체가 진짜 현실화되지 않을까 그런 우려감이 결국에는 미국 증시에서 오늘 좀 나왔기 때문에 증시가 굉장히 힘들었다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실제로 연준 의장이 관련된 발언을 하기도 했잖아요.

[염승환]
그러니까 파월 의장의 발언이 굉장히 어떻게 보면 공포스러운 발언이에요. 뭐라고 했냐면 물가가 오르는 건 모든 가격의 법칙은 다 똑같잖아요. 공급이 적고 수요가 많으면 올라가잖아요. 지금 정확히 그 상황입니다. 수요는 여전히 많은 건 사실인데 공급이 안 돼요. 공급망 이슈 때문에. 그런데 연준이 공급을 잡을 수는 없어요.

공급을 늘리라고 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고. 그럼 방법은 수요를 줄이는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지금 했던 얘기가 고용을 포기해서라도 수요를 줄이겠다라고 사실은 직접적으로 언급을 해 버린 거예요. 그건 뭐냐 하면 경기를 희생해서라도 일단 물가부터 잡아야 된다.

고강도 긴축을 하는데 경제가 약간 안 좋아져도 어쩔 수 없다, 이런 분위기로 가다 보니까 이렇게 되면 당연히 기업들 입장에서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던 거죠. 그래서 파월 의장의 발언도 주식시장에는 상당히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앵커]
당장 우리 증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앞서 박병한 기자의 보도를 들으셨는데 좀 장기적으로 증시는 안 좋을 거라고 볼 수 있는 겁니까?

[염승환]
사실 좀 그런 게 있죠. 이런 것들이 사실 새로운 건 아니고 그전부터도 반영됐는데 한국 증시에서 작년부터 계속해서 증시가 안 좋았어요. 반대로 미국 증시는 한국이 6개월 정도 먼저 빠질 때부터도 오르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미국이 뒤늦게 이런 경기나 물가 충격 때문에 빠지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까 최근에 미국이 급락을 해도 한국은 오히려 버텨주는 그런 차별화되는 모습이 나오고 있는 건 한국은 좀 선반영이 됐고 또 한국 기업들은 이런 물가 충격에도 불구하고 많은 대기업들이 환율 효과에다 가격 증가를 사실 하고 있어요.

대표적으로 자동차 회사들이 방금도 자동차 얘기를 하셨지만 SUV 모델이라든가 이런 수요는 여전히 탄탄하다 보니까 가격을 인상해도 저항이 없어요. 그래서 미국과 한국의 차이점은 한국은 좀 가격 전가력이 뛰어난 기업들이 일부 있어서 선방은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어쨌든 전반적으로 물가 잡기가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면서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인데 그런데 또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소비 관련 지표는 탄탄한 모습을 보이고 있더라고요.

[염승환]
사실 발표됐던 그 전날 발표된 소매 판매 지표는 굉장히 좋았습니다. 예상보다 좀 잘 나왔고 전달보다 소매 판매가 0.9% 증가했고요. 산업생산도 1.1% 증가했는데 특히 공급망 이슈 때문에 우려가 됐던 자동차 쪽이라든가 자동차 부품이 잘 나와서 사실 그래서 이 발표 후에는 증시가 환호를 했어요.

올라갔는데 실제 월마트나 실제 기업들의 실적이 너무 안 좋다 보니까 그런 것들을 반영하면서 소매판매지표는 어차피 지나간 데이터 아니냐. 이렇게 시장에서는 해석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잘 팔리는데 워낙 원가가 높아지니까 실적이 안 좋아졌다는 얘기잖아요. 그러면 앞으로도 계속 이런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지, 또 우리는 어떤지.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염승환]
그러니까 지금 미국 기업들도 매출은 잘 나와요. 아직까지 수요는 탄탄해요. 그런데 주가는 항상 한 3~6개월을 먼저 선반영하거든요. 그런데 지금 매출이 잘 나오는 건 좋지만 비용 부담 때문에 이익이 준 건 확인됐고 그런데 앞으로 수요만 탄탄하면 걱정할 게 없겠죠. 그런데 실제로 지금 미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을 거라는 얘기들이 계속 나오고 있거든요.

왜냐하면 지금 휘발유 가격이라든가 각종 생필품 가격이 오르는데 이걸 줄이지 못해요. 그러면 나의 소득은 일정하다면 다른 걸 줄일 수밖에 없잖아요. 그래서 의류. 오늘 보면 국내에서 의류업체들이 주가가 안 좋거든요. 특히 미국에 수출을 많이 하는 일부 OEM 회사의 주가가 10% 급락을 하는 것도 미국의 소비 충격이 현실화되면 결국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소비 비중이 높은 기업들도 충격을 받지 않을까 해서 그런 관련 기업들이 오늘 주식시장에서 굉장히 안 좋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앵커]
주식시장 이야기를 해 봤고요. 앞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와 관련한 이야기를 해 봤는데 우리는 어떨지도 궁금합니다. 일단 한국은행에서도 빅스텝 관련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습니까?

[염승환]
이창용 총재가 실제로 언급을 했고요. 한 번에 0.5% 올리는 거죠. 이걸 배제하지 않겠다. 그래서 실제로 증권가에서는 0.5% 올릴 거라고 예상까지는 하지 않지만 이걸 어떻게 해석하냐면 구두개입한 것 같다. 실제로 올리는 것보다는 지금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크잖아요. 그래서 구두로라도 기대인플레라고 하는데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를 꺾을 필요가 있다. 그래서 구두개입을 한 것 같고. 또 거기다 최근에 원달러 환율이 너무 높잖아요.

사실 수출 경기에는 좋지만 내수경기에는 안 좋게 작용할 수 있다 보니까 그래서 환율 상승을 막기 위한. 보통 금리를 급하게 올리면 또 원달러 환율이 내려가는 경향이 있으니까. 그래서 그런 것들을 좀 사전적으로 방어하기 위해서 좀 구두개입을 한 거 아니냐, 이런 관측이 있습니다.

[앵커]
어떻게 보십니까? 그러면 우리가 금리를 올리거나 또는 이 정도의 구두개입을 하면 물가 잡는 데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또 소비가 줄어드는 것은 막을 수 있는 것인지 어떻게 전망하시는지요?

[염승환]
그러니까 지금 당장은 윤석열 대통령도 언급을 했었고 물가가 우선이라고 지금 얘기를 했거든요. 그렇다면 경기를 약간 희생할 수도 있거든요. 당연히 이건 우리 경제에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데 그런데 어느 정부나 다 마찬가지죠. 물가를 또 못 잡으면 굉장히 어려움에 빠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래서 아마 상반기 가을까지는 계속해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고요.

그런데 한 번에 0.5% 가는 빅스텝보다는 0.25%, 그러니까 매 금통위마다 올릴 것 같아요, 계속해서. 0.25씩. 그렇게 올리게 되면 올해 2.25%까지 아마 금리가 올라갈 것 같고. 그런데 이렇게 한 번에 올린다고 보는 이유는 이창용 총재도 뭐라고 했냐면 그때 청문회에서 분명히 잠재성장률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그러니까 경제 성장에 대해서도 굉장히 걱정을 많이 하셨거든요. 그런 걸 본다면 하반기에 만약에 물가가 조금 안정화를 보이면 성장률도 아마 챙길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그러면 굳이 빅스텝으로 갈 필요는 없는 거죠. 그래서 점진적으로 이렇게 금리는 올리겠지만 급격하게 미국처럼 한 번에 가는 그런 스텝은 밟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어쨌든 이런 금리인상이 점쳐지는 건 소비자물가가 급등한 영향이 있을 거고요. 이미 지난달에 상승률이 4.8%였던 거잖아요. 이게 앞으로 5%대로 올라설 것이다, 이런 전망이 나오고 있더라고요.

[염승환]
지금 계속해서 문제가 되는 게 휘발유 가격, 특히 경유 가격이 너무 오르는 게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고. 또 최근에 음식료 가격들도...왜냐하면 특히 세계 최대 곡창지대를 갖고 있는 인도가 밀 수출 안 하겠다고 언급해 버렸잖아요. 그래서 이걸 흔히 자원민족주의라고 하더라고요.

자기네 나라가 먼저 먹고 살아야 되기 때문에 수출하기는 좀 어렵다. 그러면 공급은 또 줄어들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물가상승은 계속해서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데 그러면 결국 사실은 이거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수요를 누르는 수밖에 없거든요. 그런데 수요를 누른다는 건 국민들의 약간의 희생도 따라야 되니까, 기업들도. 그런 면에서 전반적으로 주식시장에도 조금 이게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앵커]
이 질문부터 여쭤보겠습니다. 내일 바이든 대통령이 와서 평택에 있는 삼성 반도체, 단일생산라인으로는 세계 최대라고 하는데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거든요.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보셨는지, 그다음에 이번에 오면 IPEF,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에 우리가 참여하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건 또 어떤 의미인지 좀 쉽게 해설을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염승환]
그러니까 아마 작년부터 그 뉴스를 많이 보셨을 거예요. 바이든 대통령이 TV에 나와서 반도체 외이프를 들고 계속 강조를 했잖아요. 반도체가 정말 중요하다. 사실지금 중국하고도 암암리에 전쟁하고 있잖아요. 그게 사실은 중국의 반도체를 끊어버리겠다는 얘기거든요.

그런데 그러려면 미국 혼자 하기는 좀 힘들어요. 그래서 동맹을 규합하겠다는 건데요. 그게 사실 전 세계에서 반도체 만들 수 있는 국가가 한국을 비롯해서 대만, 일본 정도거든요. 미국은 거의 설계만 합니다. 설계나 장비 쪽인데. 그래서 이 아시아 3국의 도움이 없으면 반도체 동맹을 형성하기가 어렵죠. 그러니까 중국을 고립시키겠다는 게 목적인 것 같아요.

중국 입장에서는 반도체 굴기를 해서 우리는 우리 스스로 자립하겠다. 그런데 문제는 한국이나 미국의 장비회사나 소재 회사들이 못 도와주면 중국은 그건 불가능합니다. 원천기술이 없거든요. 그래서 그런 면에서 지금 이번에 한국에 방문을 하게 되면서 아마 이재용 부회장하고 같이 평택공장 방문한다는 기사도 있더라고요.

그게 의미하는 게 한미 반도체 동맹을 좀 공고히 하겠다는 걸 대내외에 알리는 것 아닌가. 이런 얘기인 것 같고. 그래서 우리 한국 입장에서도 사실 이번에 삼성이 미국에 투자를 하기로 결정했잖아요. 그런 관건에서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려는 목적인 것 같고. 또 한 가지가 방금 말씀하신 대로 IPIF,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 윤석열 대통령 같은 경우에 여기에 참여하겠다고 언급을 하신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여기에 아세안, 인도, 일본, 호주, 뉴질랜드, 이제 한국까지 참여하게 될 것 같은데 결국 이것도 목적이 뭐냐 하면 프랜드 쇼어링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동맹이죠. 친구죠. 친구끼리 그러니까 몇몇의 우방끼리 모여서 공급망을 만들겠다는 거예요. 자기네들만 위주로 하는.

그런데 특히 여기서 중국은 배척하겠다는 거죠. 그런 목적으로 하려는 것 같은데 어쨌든 중국의 반도체 고립이 목적인 것 같고. 그런데 좀 걱정되는 건 이렇게 되면 신냉전이 더 가속화되거든요. 그러니까 미국과 일부 우방하고 러시아, 중국 중심으로 나누는 거죠. 그렇게 됐을 때 우리 경제가 어떤 피해를 받을지도 한번 고민을 해야 될 게 중국에 많은 소비기업들이 있잖아요, 우리나라로 진출한. 이 기업들에 대한 대책도 저는 일부 있어야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앵커]
그러니까요. 이후에 중국의 반발이 우려가 되는데 그런 점에 있어서 과거 사드 사례를 떠올리는 분들도 계시기는 하더라고요. 그런데 또 이게 다자협의체고 이게 중국의 안보에 직접적인 해를 가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그때와는 상황이 다를 것이다, 이렇게 보는 시각도 있더라고요.

[염승환]
그런데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걸 보니까 중국이 굉장히 반발했다라는 기사도 있는 것처럼 중국이 사드 보복처럼 할 수도 있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중국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 한국 소비 기업들한테는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고 거기다 지금 중국이 경기가 안 좋잖아요. 그러니까 사실은 이중고죠. 그래서 우리나라의 대외 중국 비중이 워낙 높은 상황에서 이런 부분들은 상당히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어제 김태효 국가안보실 차장이 한미 정상회담 관련 브리핑 하면서 이 문제에 대해서 기자들이 질문하니까 중국과도 지금의 자유무역협정을 더 확대해서 거기서도 공급망 문제를 논의할 것이다, 그런 답변이 있었습니다. 오늘 염승환 이사님, 날카로운 분석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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