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외교수장 첫 화상 통화...한반도·관계 전반 논의

韓中 외교수장 첫 화상 통화...한반도·관계 전반 논의

2022.05.17. 오후 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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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와 중국 외교 수장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화상 통화를 하고 한반도 문제를 포함한 한중관계 전반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두 사람은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가능성으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 상황에 대한 인식에서 미묘한 차이를 드러냈습니다.

김원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박진 외교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화상 통화를 가졌습니다.

박 장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는 한반도와 역내 정세를 악화할 뿐 아니라 양국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며 한국과 중국이 협력해 한반도 상황의 안정적 관리를 도모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북한의 추가 도발 자제를 위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했습니다.

그러나 왕이 부장은 "각국 노력 하에 한반도는 전체적으로 평화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는 양국과 지역 발전을 위해 필요한 환경을 제공했다"고 말했습니다.

박 장관과 왕 부장은 최근 북한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나란히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또 북한 주민들의 코로나 대응을 돕는 인도적 지원 필요성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상호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박 장관은 왕 부장에게 한국 정부가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 국가라는 비전을 통해 역내 공동 가치와 이익에 기반한 외교를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박 장관은 "한국이 글로벌 중추 국가로 발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중국도 책임 있는 국가로서 적극적 역할을 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왕 부장은 "양국이 각자의 발전 경로와 핵심 이익, 각자의 문화와 전통, 습관을 상호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신냉전의 위험을 방지하고 진영 대치에 반대하는 것은 양국 근본이익에 관련된 것"이라며 미국 주도의 대중국 압박에 우리나라가 가담하지 말 것을 촉구했습니다.

왕 부장은 또 두 나라가 "디커플링의 부정적 경향에 반대하고 글로벌 산업망과 공급망을 안정적이고 원활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달 하순 우리나라와 일본을 순방하는 계기에 출범할 것으로 알려진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에 우리나라가 참여하는 데 대한 견제의 의미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YTN 김원배입니다.



YTN 김원배 (wb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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