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헬멧 5천개 지원에 우크라이나 "다음은 베개냐" 냉소

독일, 헬멧 5천개 지원에 우크라이나 "다음은 베개냐" 냉소

2022.01.27. 오후 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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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전면전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독일이 '방탄 헬멧 5천 개'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데 대해 냉소적인 반응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비탈리 클리츠코 시장은 독일 빌트지 인터뷰에서 "독일 정부의 행태에 말문이 막힌다. 지금 농담하나"라고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클리츠코 시장은 "독일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완전무장한 러시아군과 맞서고 있다는 걸 전혀 깨닫지 못하는 것 같다"며 "다음엔 어쩔 건가. 베개라도 보낼 건가"라고 쏴붙였습니다.

독일 주재 안드리 맬니크 우크라이나 대사도 "수십만 병력의 장비 보급이 시급한데, 방탄 헬멧은 가장 긴급한 문제는 아닌 것 같다"며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방어용 무기"라고 아쉬움을 표시했습니다.

독일 소셜미디어에서도 '헬멧 지원'과 관련해 비아냥이 쏟아졌습니다.

특히 2019년 독일 정부의 ''자전거 헬멧 쓰기 캠페인' 슬로건인 "쓰레기 같아 보여도 생명을 구해줍니다"라는 문구와 광고 이미지를 활용해 정부의 헬멧 지원을 조롱하는 패러디 영상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당시 독일 교통부가 추진한 자전거 헬멧 쓰기 캠페인은 아무런 이유 없이 반나체 남녀를 등장시킨 데다, 비속어까지 그대로 활용해 전방위 비판을 받았습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독일에 대공 방위 시스템 등 무기 공급을 요구했지만 독일은 대신 방탄모 5천 개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러시아의 주요 교역국인 독일은 우크라이나 위기 사태와 관련해 적극적으로 지원하지 않고 애매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유럽 일부 동맹국의 불만을 사고 있습니다.



YTN 김형근 (hk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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