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시아에 안보보장안 답변 전달...파월, 3월 금리 인상 시사

美, 러시아에 안보보장안 답변 전달...파월, 3월 금리 인상 시사

2022.01.27. 오전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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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의 안전보장 요구에 대한 서면 답변을 전달해, 러시아가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조만간 금리를 인상하는 게 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오늘 아침 세계는' 조수현 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미국 정부가 러시아에 전달한 서면 답변 내용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국무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러시아 측에 전달한 서면 답변에서, 러시아가 선택할 수 있는 진지한 외교적 방법을 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대화에 열려 있고 외교를 우선시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고, 다만 주요 요구사항에 대해 어떠한 양보도 담기지 않았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면서, 이제 공은 러시아로 넘어갔고 러시아가 어느 쪽을 선택하든 준비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기본 원칙에는 앞으로도 변화가 없을 것이라면서도,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후속 회담을 하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후속 회담이 성사되면 외교적 돌파구를 모색할 기회가 한 차례 더 생기겠지만 러시아가 이를 거부할 경우 더욱 예측불가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제 러시아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관건인데, 공식 입장 나왔습니까?

[기자]
아직 구체적인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는데요.

러시아 외무부는 언론보도문을 통해, 서면 답변을 잘 전달받았다고만 밝혔습니다.

러시아는 앞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금지와 함께, 러시아 인근 국가들로 미사일 등 무기를 배치하지 않을 것을 보장해라는 내용의 문건을 미국과 나토에 전달했습니다.

자국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한 만큼, 미국 측의 서면 답변이 이번 사태의 향배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4자 회담도 밤사이 열렸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프랑스, 독일 고위 당국자들이 프랑스 파리에서 만났는데요.

이들 4개국은 회담에서, 휴전 유지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하는 공동 성명을 채택하고 2주 안에 후속 회담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앵커]
지난 며칠간 서방과 러시아 간에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돼왔는데, 정작 우크라이나 지도부에서는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을 축소하는 발언이 잇따르고 있다고요?

[기자]
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지난 밤사이 브리핑에서 말한 내용인데요.

우크라이나 접경에 집결된 러시아군 규모가 크긴 하지만 전면적 침공을 감행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금융시스템에 대한 압박, 사이버 공격 등을 추진하며 불안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지난 24일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도 러시아의 침공이 임박했다는 정보는 없다며 전쟁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입장을 밝혔고요.

젤렌스키 대통령도 지난주 대국민 담화에서, 러시아의 침공 위험은 전부터 있었고 이를 둘러싼 흥분이 커졌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은 싱크탱크와의 화상 대담에서 푸틴 대통령이 지금부터 2월 중순 사이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다만 그 시점은 중국과의 관계를 의식해 다음 달 4일 개막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고려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앵커]
우크라이나의 입장이 러시아의 군사 행동 가능성을 연일 경고해온 서방과는 동떨어져 보이는데, 어떻게 분석할 수 있을까요?

[기자]
우크라이나 지도부의 이런 메시지는 자국민을 안심시키는 동시에 우려와 혼란을 키우려는 러시아의 전략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태연함을 보여주려는 것이라는 분석인데요.

특히 국민의 불안 심리가 커지면 지지율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정치적 계산도 깔렸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여기에, 만약 침략 가능성이 크다는 근거가 있더라도 공포심을 노출하는 것은 전쟁 전부터 적에게 승리를 안겨주는 꼴이라는 것을 우크라이나 정부도 잘 알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해석했습니다.

그러나 정부의 대응 방식을 두고 우크라이나 내부에서 분열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전쟁 준비에 돌입하라고 젤렌스키 대통령을 압박하는 비판 여론이 일고 있고요.

최근 의회에서는 러시아 위협에 맞서기 위해 군대를 동원하라고 촉구하는 공동 성명도 나왔습니다.

[앵커]
끝으로 경제소식도 알아보죠. 세계 경제가 주목했던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가 종료됐는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3월 금리 인상을 시사했군요?

[기자]
네, 파월 의장은 이틀간의 정례 통화정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노동시장을 위협하지 않고도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여지가 꽤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조만간 금리를 인상하는 게 적절하다며, 시장에서 예상한 대로 이르면 3월이 될 수 있다고 예고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조건이 무르익는다고 가정한다면 3월에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앞으로 1년에 걸쳐 물가상승률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당분간은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으로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여전히 인플레이션 심화 위험이 있다며 임금 인상에 따른 인플레이션 악화 가능성을 거론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높은 물가상승률이 고착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는데,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YTN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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