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한'과 싸우는 사람들...거리의 크리스마스

'혐한'과 싸우는 사람들...거리의 크리스마스

2021.12.25. 오후 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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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크리스마스로 붐비는 일본 도쿄 거리에 혐한 기업 DHC 제품을 사지 말자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이들은 문제의 기업이 제대로 사과할 때까지 계속 싸워나가겠다고 밝혔는데요.

도쿄 이경아 특파원이 만나봤습니다.

[기자]

"DHC 안 사~DHC 안 사~ 차별을 멈출 때까지 안 사!"

도쿄 신주쿠역 앞에 모인 사람들이 노래를 부르고 만화가 담긴 유인물을 나눠줍니다.

혐한 발언을 이어온 DHC 회사 제품을 사지 말자는 주장입니다.

[요시다 코이치 / 저널리스트 : 특정 민족을 비하하고, 비난하고, 가짜 뉴스를 이용해 차별하고 편견을 부추긴 DHC를 우리는 용서할 수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가까운 이들과 크리스마스를 즐길 시간 이들은 거리로 나섰습니다.

혐한과 차별을 부추기는 기업이 더 이상 일본 사회에 있어서는 안된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요코야마 테츠야 / 참가자 : 역시 거리에 나와 사람들이 보는 곳에서 눈에 보이는 형태로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어요. 25일에는 거리에 사람이 많으니까요.]

DHC 요시다 회장은 재일 한국인을 비하하는 글을 자사 홈페이지에 수 차례 올렸습니다.

이 때문에 본사 앞에서는 항의 집회가 열렸고, 거래처인 대형 유통업체까지 문제를 지적하자 사측은 글을 삭제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공개 사과는 하지 않고 있습니다.

[구로다 메구미 / 참가자 : 출신이나 국적을 가지고 왜 차별당하지 않으면 안되는지 제게는 정말 의문입니다. 모두 같은 인간인데 말이죠.]

자회사인 방송국 역시 프로그램에서 재일 한국인에 대한 명예를 훼손한 혐의가 1심 판결에서 인정됐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실은 일본 사회에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시민 : 잘 몰랐어요. 모르고 있었습니다.]

[시민 : 확실히 이런 걸 알게 되면 사려는 생각이 들지 않을 것 같네요.]

아직은 작은 목소리지만 이들은 지치지 않고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거리에서 맞은 특별한 크리스마스 역시 일본 사회를 보다 나은 곳으로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카와나 마리 / 행사 주최자 : 우리들의 사회를 제대로 된 곳으로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하니까요. 하고자 하는 목표를 향해 동료들과 함께 마주 서는 것은 기쁜 일입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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