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적 글 방치" 로힝야족, 페북에 177조원 손해배상 청구

"폭력적 글 방치" 로힝야족, 페북에 177조원 손해배상 청구

2021.12.07. 오후 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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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적 글 방치" 로힝야족, 페북에 177조원 손해배상 청구
로힝야족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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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소수 민족인 로힝야족이 자신들에 대한 혐오 발언을 방치했다며 소셜 미디어 회사 페이스북을 상대로 거액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7일 BBC는 미국과 영국에 머무는 수십 명의 로힝야족 난민들이 페이스북에 1,500억 달러(약 177조 원) 규모의 보상금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난민들은 "페이스북은 로힝야족을 향한 혐오적이고 위험한 잘못된 정보를 방치했으며, 유포가 수년간 계속되도록 허용했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업체 측은 미얀마의 정치적 상황을 알고 있는 팩트 채커에게 자문하지도 않았으며 자선단체와 언론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미얀마에는 페이스북 이용자가 2천만 명이 넘는다. 미얀마 국민에게 소셜 미디어 사이트는 뉴스를 접하고 공유하는 거의 유일한 통로다.

샌프란시스코 법원에 소송을 낸 법률 대리인은 "페이스북은 동남아시아 작은 국가의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로힝야족들의 목숨을 거래했다"고 전했다. 이어 "2013년 페이스북에 '히틀러가 유대인들에게 했던 것처럼 우리는 그들과 싸워야 한다'는 로힝야족을 공격하는 게시물이 올라왔지만 삭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얀마에서 로힝야족은 불법 이민자로 간주하고 있으며 이 탓에 수십 년 동안 정부와 대중으로부터 차별을 받아왔다. 지난 2017년, 미얀마 군부는 미얀마에서 군사 진압을 하던 중 로힝야족 약 1만 명을 학살했다.

현재 '메타'로 사명을 변경한 페이스북은 이번 소송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YTN 정윤주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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