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테니스투어, '펑솨이 의혹'에 중국 대회 전면 보류

여자프로테니스투어, '펑솨이 의혹'에 중국 대회 전면 보류

2021.12.02. 오후 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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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자프로테니스투어 WTA가 중국 고위층에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이른바 '펑솨이 의혹'을 이유로 중국에서 열리는 모든 대회 개최를 보류했습니다.

중국은 "스포츠의 정치화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이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여자프로테니스투어, WTA 홈페이지에 중국에서 열리는 모든 대회 개최 보류를 알리는 입장문이 공개됐습니다.

WTA 스티브 사이먼 대표는 이사회의 전폭적인 지지로 홍콩을 포함한 중국에서 열리는 모든 대회 개최를 보류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펑솨이가 자유롭게 소통하지 못하고, 자신이 당한 성폭행 의혹을 밝히는 것에 압력을 받는 곳에 선수들이 가서 경기하도록 할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러한 WTA 결정에 '여자 테니스 전설' 빌리 진 킹과 나브라틸로바, 앤디 로딕 등 테니스계 큰 별들이 소셜미디어에 지지의 글을 줄지어 올렸습니다.

35살인 펑솨이는 2013년 윔블던, 2014년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복식에서 우승한 중국 테니스 스타.

지난달 초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장가오리 중국 전 국무원 부총리로부터 성폭행당했다고 폭로한 이후 갑자기 이 계정이 사라지고 행방도 묘연해졌습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이 펑솨이가 WTA 투어에 보낸 '성폭행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반박 메일과 최근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지만 펑솨이의 안전에 대한 의혹은 이어졌습니다.

WTA는 중국 대회 개최 보류로 엄청난 손실을 떠안게 됐습니다.

WTA는 중국 선전에서 10년간 '파이널스' 대회를 열기로 돼 있고, 계약 규모도 1조 원이 넘어 WTA는 그 이상의 손해를 감수하는 것입니다.

중국 정부는 WTA의 중국 대회 개최 보류에 대해 스포츠의 정치화에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왕원빈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우리는 스포츠를 정치화하는 행위를 일관되게 단호히 반대합니다.]

하지만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의 인권 탄압 문제로 '외교적 보이콧' 움직임이 미국과 유럽의 정치권을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파만파 번지는 '펑솨이 사태'는 중국 정부에 버거운 짐이 되고 있습니다.

YTN 이종수입니다.

YTN 이종수 (js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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