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전 총리 '타이완 유사 시 군사적 개입' 시사...中 "불장난 하다 타죽는다"

아베 전 총리 '타이완 유사 시 군사적 개입' 시사...中 "불장난 하다 타죽는다"

2021.12.02. 오후 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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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전 일본 총리가 타이완에 대해 중국이 무력을 행사할 경우 미국과 일본이 군사적으로 개입할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아베 전 총리는 어제 타이완 연구 기관이 주최한 온라인 강연에 참석해 "센카쿠 열도 등은 타이완에서 멀지 않다"며 "타이완에 대한 무력 침공은 일본에 중대한 위험을 일으킨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군사적 모험은 경제적 자살로 가는 길"이라며 "타이완에 군사적 모험을 시도하는 경우 세계 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고 중국은 깊은 상처를 입게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아베 전 총리의 이런 발언은 기시다 총리가 친중 성향으로 불리는 하야시 외무성 장관을 기용하고 중국과의 대화를 강조하는 등 일련의 행보에 대해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 발언이 나온 뒤 중국 외교부는 다루미 히데오 주중 일본 대사를 불러 엄중히 항의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아베 전 총리가 타이완 문제와 관련해 극단적으로 잘못된 발언을 해 중국 내정에 간섭했다"며 "불장난을 하면 스스로 불에 타죽게 된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습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관방장관은 "다루미 대사가 정부를 떠난 인물의 발언에 대해 일본 정부 차원에서 설명할 입장이 아니라는 점과 타이완을 둘러싼 상황에 대해 일본 내에 이런 인식이 있다는 것을 중국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중국 측의 일방적인 주장에 대해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전했다고 덧붙였습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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