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오미크론' 따른 입국 통제 불만..."가혹한 처사"

남아공, '오미크론' 따른 입국 통제 불만..."가혹한 처사"

2021.11.28. 오전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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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각국이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확산을 막기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인근 지역에서 출발하는 여행객들의 입국을 통제하고 나서자 남아공 정부는 가혹한 조치라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오미크론' 변이의 위험성이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 변이의 존재를 처음 발표했다고 오히려 벌을 받고 있다는 주장인데, 델타 변이에 대한 늑장대응으로 홍역을 치른 국제사회의 호응을 얻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이동헌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현지시각 27일 요하네스버그 국제공항이 국경이 닫히기 전에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떠나려는 여행객들로 북적입니다.

세계 각국의 입국 통제로 항공기 결항이 이어지는 가운데 귀국을 서두르는 여행객들은 본국에서의 격리 걱정이 앞섭니다.

[조이스 마카 / 영국 거주 남아공 국민 : 호텔에서 10일 동안 격리를 해야 합니다. 호텔 격리에 2천 파운드가 들어가는데 돈이 없습니다.]

이처럼 세계 각국이 남아공 발 항공편의 입국을 통제하고 나선데 대해, 남아공 정부는 '가혹한 조치'라고 반발했습니다.

[조 팔라 / 남아공 보건장관 : 여행 규제 조치 등은 세계보건기구가 정한 규범과 기준에 완전히 배치됩니다.]

'오미크론' 변이가 얼마나 더 위험한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또 벨기에와 홍콩 등지에서도 같은 변이가 발견됐음에도, 전염병과 유전자분석 분야에서의 앞선 기술 덕분에 남아공 과학자들이 새로운 변이의 존재를 먼저 발표했다는 이유로 오히려 남아공만 벌을 받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최근 남아공의 하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크게 늘었지만 2천8백 명 정도로 유럽 나라들에 비하면 적은 수준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뎉타 변이에 대한 늑장대응으로 큰 홍역을 치른 세계 각국에 여유로운 대응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대니 알트만 / 런던 임페리얼 컬리지 교수 : 델타 변이에 대한 늦은 대응으로 너무 큰 비용을 치렀습니다. 지금은 경고를 주고 적절한 대응을 할 때입니다.]

하지만 인류에 위험이 될 가능성이 있는 변이 바이러스의 존재를 지체없이 투명하게 공개한 남아공 과학자들에게 경의를 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YTN 이동헌입니다.

YTN 이동헌 (dh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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