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동성애자" 호주 프로 축구 선수, 세계 최초 커밍아웃

"나는 동성애자" 호주 프로 축구 선수, 세계 최초 커밍아웃

2021.10.28. 오후 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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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동성애자" 호주 프로 축구 선수, 세계 최초 커밍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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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남성 프로 축구 선수가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고백했다. 1부 리그에서 뛰는 축구 선수가 커밍아웃을 한 것은 전 세계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27일, 호주 A 리그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에서 레프트백과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하는 조쉬 카발로(21)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성 정체성을 고백했다. 그는 "마침내 내 인생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편하게 말할 준비가 됐다"며 "나는 축구선수이자 동성애자다. 내가 원하는 것은 계속 축구를 하고, 다른 사람과 동등한 대우를 받는 것"이라고 밝혔다.

카발로는 "이중적인 삶을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에 지쳤다"며 "내 인생에서 이 지점까지 오는 데 여정이 필요했지만, 커밍아웃을 하기로 결정했다는 사실에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6년 동안 내 성 정체성과 싸워왔고, 이제 편해질 수 있어 기쁘다"며 지금까지 성적 정체성을 숨기는 과정이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고백했다.

이어 "결국 나는 행복해지고 싶었다. 이건 축구보다도 더 중요한 일이었다. 이것이 나의 인생이니까"라고 전했다.

카발로는 과거 U-20 대표팀 소속으로도 뛰었던 호주 유명 축구선수다. 전 세계 축구계에 동성애자 선수들이 있다는 증언은 끊임없이 있어 왔다. 하지만 마초적인 축구계 문화 탓에 실제로 커밍아웃을 하는 경우는 없었다.

카발로의 고백에 전 세계 유명 축구선수들과 축구 클럽 등이 성명을 내고 카발로를 지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선덜랜드, 아틀레틱 빌바오, 리버풀, 유벤투스 등 클럽이 여기에 포함됐다.

축구선수 제라르 피케는 트위터에 "축구계는 한참 뒤처져있고, 모든 사람이 우리가 앞으로 나가도록 도와주고 있다"며 카발로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적었다. 게리 리네커, 조이 바턴 등도 축하의 말을 전했다.

성 소수자 단체 '스톤월' 책임자 리즈 워드는 "동성애자 축구선수로서 대중 앞에 나서려면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며 "카발로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동료들이 그에게 힘을 실어주어 기쁘다. 그의 용감한 결정은 퀴어 스포츠 선수들에게 엄청난 의미"라고 축하와 지지를 보냈다.




YTN 정윤주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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