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기 폐기 운동 헌신 日 원폭 피해자 쓰보이 씨 별세

핵무기 폐기 운동 헌신 日 원폭 피해자 쓰보이 씨 별세

2021.10.28. 오전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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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이자 평생을 핵무기 폐기 운동에 헌신한 쓰보이 스나오 씨가 향년 96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쓰보이 씨는 지난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 원폭 투하 당시 전신 화상을 입고 의식불명 상태에 있다 살아난 뒤 중학교 교사가 돼 학생들에게 자신의 체험을 들려주는 등 교육에 힘을 기울였습니다.

퇴직 후에는 북한을 포함해 전 세계 21개국을 돌며 핵무기 없는 세계를 실현하자고 호소해 왔습니다.

일본 원폭 피해자 단체 대표위원을 맡아온 쓰보이 씨는 2016년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 당시 피폭자 대표로 마주하는 등 일본 내 핵무기 폐기 운동의 상징적 존재로 활동해 왔습니다.

특히 아베 전 일본 총리가 미국 진주만을 방문해 희생자를 애도한 데 대해 "일본은 미국에 한 것처럼 전쟁한 아시아 국가들에도 위령의 뜻을 전해야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평생 암 등 후유증에 시달리면서도 정력적으로 활동해 온 고인에 대해 같은 히로시마 출신 기시다 총리는 "핵무기 없는 세계의 실현을 향해 고인의 생각을 가슴에 새기고 앞으로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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