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시다 총리, 첫 선거 '쓴 잔'...자민당 단독 과반 전망 '흔들'

日 기시다 총리, 첫 선거 '쓴 잔'...자민당 단독 과반 전망 '흔들'

2021.10.25. 오후 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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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는 일요일(31일) 치러지는 일본 중의원 선거 판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당초 집권 자민당이 단독 과반 의석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야권 단일화로 접전 지역이 늘어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게 됐습니다.

도쿄에서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만세! 만세!"

일본 시즈오카현 참의원 보궐선거에서 뜻밖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야당 두 곳이 함께 지원한 40살 신인이 접전 끝에 자민당 후보를 꺾은 겁니다.

이곳에서 두 차례 지원 연설을 하며 공들인 기시다 총리는 취임 후 첫 선거부터 타격을 받게 됐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 일본 총리·자민당 총재 : 지역 주민 여러분의 판단을 엄숙히 받아들입니다. 마음을 다잡고 중의원 선거에 임하고자 합니다.]

함께 선거가 치러진 다른 한 곳은 자민당이 가져갔지만 의석 수는 줄게 됐습니다

선거 때마다 후보 난립에 고전하던 야당은 모처럼 웃었습니다.

[아즈미 준 / 입헌민주당 국회대책위원장 : 시즈오카현은 여야 대결 구도가 돼 마지막까지 접전을 벌인 결과 승리한 것이 우리에게는 큰 자신감이 됐습니다.]

야당 5곳은 오는 31일 투표가 이뤄지는 선거구 중 70%를 넘는 지역에서 후보 단일화를 이뤘습니다.

그 효과로 접전 지역이 늘면서 자민당이 단독 과반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커지는 위기감 속에 자민당은 유력 정치인들을 유세에 총동원하고 있습니다.

[고노 타로 / 자민당 홍보본부장 : 저는 다음 총재 선거에 다시 나가려 합니다. 그때 제 오른팔인 스즈키 후보가 없으면 곤란합니다!]

야당은 아베와 스가, 기시다 총리로 이어진 자민당 집권 8년을 심판할 것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렌호 / 입헌민주당 대표 대행 : 기시다 총리로는 자민당은 바뀌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일어난 문제들을 덮을 뿐입니다. 여러분이 국회의 모습을 바꿔 주십시오!]

아베 전 총리 시절부터 이어진 부정부패와 코로나 속 경기 악화 등 악재가 쌓이면서 자민당은 4년 전과 같은 압승을 기대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이번 선거 결과 얼마나 의석을 덜 잃을지가 이제 막 출범한 기시다 정권의 명운을 가르게 될 전망입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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