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배출은 선진국이 하고 피해는 몰디브가 받았다"

"탄소 배출은 선진국이 하고 피해는 몰디브가 받았다"

2021.10.19. 오후 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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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배출은 선진국이 하고 피해는 몰디브가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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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몰디브의 환경부 장관이 세계 최대 탄소 배출국들이 기후 변화에 직면한 국가들의 위기 상황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18일 열린 CNBC 방송의 '지속가능한 미래 포럼'에서 몰디브 환경부 장관인 아미나스 쇼나는 주요 20개국(G20)이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75%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G20 국가는 탄소 배출을 감축하지 않았다. 코로나19 전염병에서 조금씩 회복된 올해에는 선진국들의 탄소 배출량은 오히려 5% 가까이 늘었다"고 말했다. 쇼나 장관은 "극단적인 기상 이변을 경험하고 있는 우리의 상황에 대해서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몰디브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지대에 위치해 해수면 상승에 취약하다. 쇼나 장관은 신속하고 즉각적인 대규모 조치가 없다면 지구 온도가 1.5도 상승하는 것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몰디브 군도는 1,190개 섬 중 80% 이상이 해발 1m에 불과하다. 몰디브 섬의 90%는 이미 홍수를 경험했고, 97%는 해안 침식이 일어난 적 있으며 64%는 침식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

쇼나 장관은 18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 이하로 억제하려면 세계가 탈탄소화에 전념하고 탄소 중립 및 탄소 제로 정책에 동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기말에나 경험하리라 생각했던 일종의 '사형 선고'를 지금 경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몰디브 대통령 이브라힘 모하메드 솔리는 지난달 열린 유엔 총회에 직접 나서 "부유한 국가들이 기후 변화에 대해 더 강력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YTN 최가영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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