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연구진, 발진 증세 '코로나 발가락' 후유증 원인 규명

프랑스 연구진, 발진 증세 '코로나 발가락' 후유증 원인 규명

2021.10.08. 오후 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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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연구진, 발진 증세 '코로나 발가락' 후유증 원인 규명
NORTHWESTERN UNIVER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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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발가락'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코로나19 감염 후유증의 원인이 밝혀졌다.

지난해부터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 일부에게서 동상과 비슷한 발가락 발진 증세가 지속해서 보고됐다. 해당 후유증을 두고 의료계에서는 몇 가지 가설을 제시해 왔다. 일부 피부과 전문의들은 피부 상처와 혹 등의 염증 문제로 인해 생기는 현상이라고 추측했으며 발가락의 작은 혈전이 악화한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그러나 7일 BBC 보도에 따르면 이는 코로나19를 퇴치하려다가 생기는 면역 부작용 반응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파리대학교 연구진은 5일 공개된 영국 피부과학저널에서 '코로나 발가락’은 신체가 바이러스를 퇴치하려고 공격 상태로 전환하면서 생기는 부작용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파리 생루이 병원의 피부과에서 '코로나 발가락' 증상을 호소한 50명의 환자들을 모집해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증상을 호소한 사람들은 일반인보다 높은 수준의 자가항체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자가항체는 실수로 목표를 잘못 설정하여 자신의 특정 조직 또는 신체 기관을 손상시키는 항체를 뜻한다.

자가항체가 많은 사람은 체내에서 항체가 바이러스와 싸우는 것을 돕다가 그 후유증으로 일부 세포가 손상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들의 혈관 내벽이 손상됐고 발가락에 보라색 발진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저자들은 밝혔다.

소아과 의사 이반 브리스토우는 가디언지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 발가락은 약물 치료를 하지 않아도 저절로 깨끗해진다"고 말했지만 극소수 환자의 경우 약물 치료가 필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덕분에 ‘코로나 발가락’과 관련된 면역체계를 알아낼 수 있어 일반적인 발진 증상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연구를 인용해 "스테로이드와 같은 국소 또는 전신 항염증제가 코로나 발가락 치료에 효과적일 수 있다"고 전했다.


YTN 정윤주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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