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화한 보수' 日 새 총리 기시다는 누구인가?

'온화한 보수' 日 새 총리 기시다는 누구인가?

2021.09.29. 오후 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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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의 100대 총리로 취임하게 될 기시다 신임 자민당 총재는 한일 위안부 합의의 주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외교 안보 면에서는 아베, 스가 정권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경청하는 정치, 자민당 개혁을 앞세우며 변화를 예고하고 있는데요.

김평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64살인 기시다 신임 자민당 총재는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뒤를 이은 전형적인 세습 정치인입니다.

지난 1993년부터 지금까지 지역구 히로시마에서 9차례 중의원에 당선됐습니다.

어린 시절 경험한 미국 생활과 대학 졸업 후 은행원으로 일한 경험은 이후 각료로서 두각을 나타내는 밑거름이 됐습니다.

특히 아베 내각에서 4년 8개월간 외무성 장관으로 일하며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과 한일 위안부 합의를 이끌어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 당시 외무성 장관 (2015년 12월 25일) : 일한 관계, 위안부 문제에 대해 지혜를 모아 전력을 다해 대응해 땀 흘릴 뜻이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공들인 합의가 한국에서 거센 반발 끝에 화해와 치유 재단 해체로 이어지자 기대는 강한 불만으로 변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 신임 자민당 총재 (지난 24일) : 이것조차 지키지 않으면 앞으로 어떤 약속으로 해도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공은 한국 쪽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독도에 대해서는 한국이 응하지 않더라도 계속 국제사법재판소 제소 등을 추진하고, 일본 영토임을 세계에 알려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자위대의 존재를 명기하는 등 자민당 내 보수파가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헌법 개정에도 찬성하고 있습니다.

외교 안보 면에서 강경 노선을 밝혔지만 국민에 대해서는 경청하는 정치를 펴겠다며 몸을 낮췄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 신임 자민당 총재 (지난 17일) : 이 작은 노트에 제가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적어왔습니다. 이것을 다시 읽으며 제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 왔습니다. 제게 이 노트는 소중한 보물입니다.]

비례 의원 정년을 73세로 하고 젊은 의원을 대거 당 간부에 기용하겠다고 밝히며 자민당 개혁에도 의욕을 보이고 있습니다.

온화하고 적을 만들지 않는 성품에, 정치인 중 주량이 한 손에 꼽힌다는 평도 나옵니다.

두 번째 도전 끝에 권력의 정점에 올라선 기시다 신임 총재가 일본 사회를 어떻게 바꿔갈 지 주목됩니다.

YTN 김평정입니다.

YTN 김평정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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