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민당 총재 선거 1차 과반 없어...결선 투표 기시다 유력

日 자민당 총재 선거 1차 과반 없어...결선 투표 기시다 유력

2021.09.29. 오후 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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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의 새 총리를 결정하는 집권 자민당의 총재 선거, 조금 전 1차 투표 결과가 나왔습니다.

기시다 후보가 1위, 고노 후보가 2위를 차지했는데 모두 과반 득표에 실패해 두 후보를 놓고 다시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됐습니다.

일본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도쿄 이경아 특파원!

[기자]
네, 도쿄입니다.

[앵커]
투표 전에는 고노 후보의 선전이 예상됐는데 예상을 깨고 기시다 후보가 1차 투표에서 1위를 했죠?

[기자]
조금 전 끝난 자민당 총재 선거 1차 투표에서 기시다 후보는 256표를 얻었습니다.

전체 762표 가운데 약 34%입니다.

당초 당원 표에 강한 고노 후보가 1차에서 1위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는데 예상을 깨고 기시다 후보가 선두를 기록했습니다.

고노 후보는 기시다 후보 보다 한 표 적은 255로 2위를 기록했습니다.

이어 다카이치 후보가 188표, 노다 후보가 63표를 얻어 3, 4위를 기록했습니다.

382표 이상을 얻어야 1차 투표로 끝나지만 과반 득표자가 없어 결선 투표로 최종 당선자를 가리게 됐습니다.

결과는 오는 3시 40분쯤 발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당선이 확정된 신임 총재는 오늘 오후 6시 자민당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입니다.

정식 취임은 다음 달 4일 임시 국회에서 총리 지명 절차를 거쳐 이뤄지는데 이날 새 내각도 함께 발표됩니다.

[앵커]
1시간쯤 뒤에 결과가 나올 텐데 누가 웃게 될까요?

[기자]
일단 3위 다카이치 후보를 지지했던 보수표가 결선에서는 기시다 후보에 몰릴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합니다.

기시다 후보가 1차에서도 예상을 깨고 1위를 기록한 만큼 결과가 바뀌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아베 전 총리의 영향력이 큰 당내 최대 파벌 호소다 파는 1차 투표에서 다카이치를 주로 지원했는데요.

기시다 후보는 아베 전 총리와 같은 해 정계에 입문했고, 2차 아베 내각에서 외무성 장관도 역임해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결선에서는 이 파벌에 소속된 100명 가까운 의원들을 시작으로 당내 보수파가 기시다 후보에게 결집할 가능성이 큽니다.

국민적 인기가 높은 고노 후보를 총리로 세워야 이어질 중의원 선거에 유리하다는 전망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1차 투표에서부터 기시다 후보에게 밀리면서 결과를 낙관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앵커]
한국 입장에서는 일본의 새 총리가 수출규제 등 양국 현안을 어떻게 풀 지가 가장 큰 관심사인데요.

새 내각 출범 이후 한일 관계는 어떻게 전개될까요?

[기자]
고노 후보와 기시다 후보 모두 외무성 장관을 거친 공통점이 있는데요.

누가 총리가 되더라도 강제동원과 위안부 등 역사 문제는 일본 정부의 기존 입장을 크게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각종 정책 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한국이 먼저 해법을 내놔야 한다는 입장을 공통적으로 보이고 있는데요.

다만 대화 자체에 소극적이었던 아베, 스가 정권과 달리 한국과의 대화는 이전보다 활기를 띨 것으로 보입니다.

고노 후보는 2019년 7월 주일 한국대사에게 "무례하다"고 말해 공분을 샀지만 한국에 대한 이해는 상당히 깊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젊은 시절부터 송영길, 원희룡 등 한국 국회의원들과 교분을 쌓아왔고, 한국인을 의원 보좌관으로 채용한 것도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2015년 위안부 합의의 주역인 기시다 후보는 피해자 보상을 위한 화해와 평화 재단에 일본 정부 예산을 낸 것을 큰 성과로 꼽아왔습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사실상 재단이 와해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역사 분야와 달리 수출 규제와 비즈니스 트랙 등 경제 분야 현안은 양국이 그동안 협의를 통해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뤄왔습니다.

이 때문에 관계 개선의 첫 단추는 양국 모두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는 경제 현안 그리고 양국 간 교류 재개를 통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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