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증세하면 힘든 척하는 부자들...더는 안 통해"

오바마 "증세하면 힘든 척하는 부자들...더는 안 통해"

2021.09.28. 오전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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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증세하면 힘든 척하는 부자들...더는 안 통해"
ABC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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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이 부자에게 증세하는 바이든 정부의 의제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7일(현지 시간) 미국 ABC방송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해 진행자 로빈 로버츠가 진행한 독점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민주당 당내 내분으로 지난 8월 10일 상원에서 통과된 초당적 기반 시설 법안에 대한 표결이 지연된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다.

이른바 ‘3.5조 달러 법안’은 10년 동안의 투자 계획을 담고 있다. 여기에는 도로와 교량, 대중교통 시스템과 전력망 구축에 이르기까지 국가 기반 시설 전반에 대한 자금 지원을 강화하는 내용과 의료보험, 보육, 노인 의료, 유치원, 무료 커뮤니티 컬리지에 대한 투자뿐만 아니라 기후 변화에 대한 노력을 포함한 민주당의 어젠다가 담겼다.

공화당과 일부 온건 민주당원은 여기에 투입되는 예산이 너무 많다는 우려를 표하는 반면, 하원 민주당원은 부유한 미국인과 기업에 대한 세금 인상을 통해 비용을 상쇄할 수 있다고 보면서 당내 의견이 갈렸다.

민주당은 연간 500만 달러(약 58억7950만 원) 이상 버는 기업 법인세율을 21%에서 26.5%로 올리고, 소득 45만 달러(5억2929만 원) 이상인 가구와 40만 달러(4억 7,048만 원) 넘게 신고하는 개인에 대한 소득세율을 37%에서 39.6%로 상향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부자들에게 증세하는 예산 충당방식에 지지를 표명하고 나선 것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나는 부자들이 그것을(증세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나 자신도 여기에 속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오바마 전 대통령은 부유층은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도 부와 자산이 크게 증가했다고 지적하며 “지난 수십 년 동안 엄청나게 많은 혜택을 받은 미국인들 중 가장 부유한 사람들에게 공정한 경제를 만들기 위해 몇 퍼센트 더 지불하라고 요청해 예산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미혼모가 육아 지원을 받을 수 있게 세금을 조금 더 내라는 게 힘든 일인 척하는 억만장자들의 주장은 더는 통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주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의장,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양원 민주당 온건파와 진보 의원을 포함한 하원 의원들을 만나는 등 사회기반시설에 관련된 의제를 관철시키려는 노력을 계속 하고 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23일, 기자들에게 행정부가 자금 조달을 위한 “다양한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YTN 최가영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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