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출새]"아프간 난민 여성들 한 달 새 2천 명 임신, 외신 퍼나르다 실수 外"

[황출새]"아프간 난민 여성들 한 달 새 2천 명 임신, 외신 퍼나르다 실수 外"

2021.09.28. 오전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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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출새]"아프간 난민 여성들 한 달 새 2천 명 임신, 외신 퍼나르다 실수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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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21년 9월 28일 (화요일)
□ 진행 : 황보선 앵커
□ 출연자 : 문희정 국제시사 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독일 총선 결과 / 독일 내 아프간 난민 / 미국, 난민 문제로 분열 / 블룸버그 ‘오징어게임’ 보도]


1.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16년 간 집권했던 독일에서 총선이 실시됐는데요 사민당이 1당이 됐다고요?


- 의원내각제를 선택하고 있는 독일의 연방의회 하원 의원 선거가 지난 26일 실시됐고 투표율은 78%
- 독일 연방선거관리위원회 집계 결과 사회민주당이 25.7%,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소속된 중도우파 기독민주당과 기독사회당 연합 24.1%, 녹색당은 지난 총선 때보다 5.8% 포인트 오른 14.8%로 사상 최고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제 3당으로 올라서
- 이 밖에도 자유민주당 11.5%,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 10.3%
- 전체 의석 수의 절반인 299명은 지역구 나머지 절반은 정당별 비례의원으로 구성
- 하지만 정당 득표율이 5% 이상이고 세 개 지역구 이상에서 승리한 정당들이 의석을 배분받게 되는데 비례성 보장을 최우선 원칙으로 하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이기 때문에 전체 의석 수가 정해진 598석보다 많을 수도 있다는 점이 특이한 부분
- 이번 총선은 지난 2005년 7월 독일 역사상 첫 여성, 동독 출신 총리로 선출된 뒤 16년 간 재임한 메르켈의 후임을 뽑는 선거로 특히 주목을 받고 있어


1-1. 어느 정당도 과반을 차지하지 못했기 때문에 연립정부를 구성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후임 총리는 누가 되는 건가요?


- 제 1당인 된 올라프 숄츠 사민당 총리 후보는 승리를 선언하면서 내각 구성 의지를 밝혀
- 하지만 기민기사 연합의 아르민 라셰트 총리 후보도 “득표율이 가장 높은 정당이 항상 총리를 배출한 것은 아니다”라며 쉽사리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해
- 전체 재적 의원 과반의 지지를 얻어야 총리가 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득표율 차이가 크지 않은 만큼 연정을 구성하고 차기 총리를 확정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
- 일단 연정 구성이 끝날 때까지 임시 정부로 운영되는데 후임 총리가 정해질 때까지 메르켈 총리가 계속해서 직을 유지
- 메르켈 총리가 무티(엄마)리더십으로 독일뿐 아니라 유럽연합에서도 그 정치적 역량과 존재감이 월등했기 때문에 누가 후임이 되더라도 기대보다는 우려가 더 많은 상황
- 지금처럼 기민기사 연합과 사민당이 대연정을 구성할 수도, 또는 각각이 녹색당과 자민당을 끌어들여 연정을 구성할 수도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혼란스러울 것으로 전망


1-2. 한편 메르켈 총리는 헬무트 콜 총리와 함께 최장수 총리가 되는 거죠?


- 사실상 독일의 통일을 이끈 헬무트 콜 총리도 1982년부터 1998년까지 16년(5870일) 간 재임.
- 메르켈 총리는 2005년부터 2021년까지 16년 간 재임.
- 과반을 얻는 정당이 없는 독일 의회의 분위기상 만약 연립정부 구성이 늦어져서 오는 12월 19일까지 총리로 재임한다면 역대 최장기록을 경신
- 물리학자 출신으로 동독의 마지막 대변인을 지냈고 콜 총리의 발탁으로 1991년 여성청소년부 장관, 1994년 환경부 장관, 기독민주당 사무총장을 역임
- 2000년 첫 여성 기민당 대표로 선출된 후 2005년, 2009년 총선, 2013년 총선, 2017년 총선에서 내리 승리하면서 4차례 연임
- 유럽의 대통령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외교적 수완을 발휘해 강한 독일의 이미지를 구축해왔던 메르켈 총리는 지난 2018년 10월 지방선거에서 잇따라 참패하자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
- 뿐만 아니라 이후 연방의회, 유럽의회 등에서도 어떠한 정치적 지위를 맡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사실상 ‘정계 은퇴’를 선언
- 독일 역사상 최초로 자발적으로 퇴장한 첫 총리


2. 어제 우리 언론들이 독일 내 미군기지에 수용돼 있는 아프간 난민 여성들이 한 달 새 2천 명이 임신했다는 보도를 일제히 내놨는데 어떻게 된 일인가요?


- 거의 대부분의 국내 언론들이 독일 내 미군기지에 있는 아프간 난민 여성들 3천 명 중 2천 명이 한 달 새 임신을 했고 22명의 아기가 태어났다는 기사를 일제히 내보내
- 그러면서 이런 상황이 벌어지자 기지가 발칵 뒤집어졌다는 뉘앙스의 보도
- 원래 기사는 미국 CNN의 24일자 뉴스로 독일 람슈타인 공군기지에 수용돼 있는 아프간 난민 약 1만 명 중 3천 명이 여성이고 그 중 2천 명이 임신한 상태여서 시급히 더 많은 의료진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내용
- 임시 체류 중인 이들은 원래 10일 간 독일에 머물다 미국으로 갈 예정이었지만 미국에 있는 아프간 난민 중 일부가 홍역에 걸리면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3주 동안 입국을 중단해 난민들이 더 오래 머물게 됐고 난방 시설이나 의료 시설, 물품들이 부족해 특히 취약한 임산부나 신생아들의 건강이 우려된다는 의도


2-1. 국내 언론들이 퍼나르는 과정에서 심각한 왜곡을 했군요?


- 원래부터 임산부들이 많이 섞여 있었던 것을 마치 난민 캠프 내에서 임산부들이 갑자기 급증한 것처럼 잘못 보도한 것
- CNN이 이 보도를 한 이유는 미국 전역 8개 기지에 수용된 5만 3000명의 아프간 난민보다 상대적 관심과 관리를 받지 못하는 독일 내 미군기지의 난민들에 대해 미 당국이 하루빨리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의를 환기시키기 위해
- 현재 난민들은 항공기 유도로와 주차장에 수백 개의 텐트를 치고 지내고 있는데 밤이 되면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기 때문에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 아프간 난민들에게 백신을 접종해 미국으로 보내는 방안을 질병통제예방센터(CDC)본부에 보고했지만 거절당했다는 관계자의 설명과 함께 CNN 역시 본부로부터 제대로 된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비판하고 있기도


3. 그런데 아프간 난민들로 인해 미국 내에서도 분열되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고요?


- 미군은 지난달 31일까지 아프간 카불 국제공항을 통해 아프간 국민 12만 3000여명을 대피시켰고 이들 중 5만 3천 명이 현재 미국 뉴저지, 텍사스, 버지니아, 위스콘신주 등 미군기지 8곳에 분산 수용돼 있어
- 백악관은 이들의 정착을 위해 64억 달러(7조 5520억 원)의 긴급 예산을 의회에 요청했고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등 3명의 전직 대통령 부부는 난민들의 정착을 돕기 위해 최근 발족된 비영리단체 ‘웰컴 닷 US’의 공동 명예의장을 맡아 미국 내 환영의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어
- 실제로 미국 곳곳에서 자선행사와 함께 후원 물품들의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기도
- 하지만 반이민 반난민 성향의 공화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난민 중에 테러범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할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
- 물론 여론 조사에서는 아프간 난민의 입국을 지지하는 쪽이 더 우세하지만 실제 난민들이 머물고 있는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난민을 잠재적 범죄자로 바라보는 인식이나 가짜뉴스들도 떠돌고 있어 찬반 여론이 팽팽하기도
- 군 기지들이 주로 보수 성향이 강한 시골에 위치하고 있는 탓이기도 하고 주로 공화당 지지자들이 강세인 지역의 경우 더더욱 난민들이 친민주당 성향으로 기울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아


4. 미국의 블룸버그 통신이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오징어 게임’이라는 한국의 드라마가 할리우드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는데 이유가 뭔가요?


- 블룸버그 통신은 27일 “한국 연예계의 최신 히트작인 ‘오징어게임’과 관련된 업체들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며 한국의 콘텐츠 생산 능력이 세계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지배하고 있는 할리우드에 위협적일 수 있다는 분석 기사를 내보내
- 한국 콘텐츠 산업 전문가인 더글러스 김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기업들은) 할리우드에 심각한 경쟁 위협이 될 수 있는 인기 드라마와 영화를 만들 수 있으며, 오징어게임이 아주 좋은 예”라며 "한국 콘텐츠의 경쟁력이 날로 높아지고 있어 한국 연예산업의 주가가 향후 2~3년 간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 실제로 오징어게임의 주연 배우 이정재의 소속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버킷스튜디오의 주가는 지난 3거래일 동안 90% 폭등했고 오징어게임 제작사인 싸이런픽쳐스에 2018년 10억 원을 투자한 쇼박스의 주가도 50% 이상 급등한 것으로 나타나
- 한국, 미국, 영국, 일본, 아르헨티나 등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 글로벌 랭킹 1위에 올랐고 한국 드라마 최초로 미국 내 서비스 1위를 차지
- 블룸버그는 또 지난해 오스카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의 제작사인 대표적 한국 콘텐츠 제작사 CJ ENM을 비롯해 최근 전 세계 시청 순위 7위를 기록하고 있는 ‘갯마을 차차차’ 등에 대한 언급을 하기도

YTN 박준범 (pyh@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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