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CIA 최고위급 어산지 납치·암살 논의"

"트럼프 정부·CIA 최고위급 어산지 납치·암살 논의"

2021.09.28. 오전 01:4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미국에서 폭로 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를 납치·암살하는 방안이 논의됐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야후가 운영하는 매체 야후뉴스는 30여 명의 전직 미국 정보·보안 당국자들을 취재해 현지 시각 26일 내놓은 탐사보도에서 2017년 트럼프 행정부와 CIA의 최고위급에서 이런 논의가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논의는 납치를 넘어 암살까지 확대됐는데 암살 작전을 어떻게 펼칠 것인가에 대한 개략적 구상과 방안에 대한 검토까지 진행됐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어산지가 러시아 당국의 도움으로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탈출할 경우 러시아 요원들과 런던 거리에서 총격전을 벌이는 방안은 물론 어산지를 태우고 이동하는 러시아 외교 차량을 자동차로 들이받고 어산지의 신병을 확보하는 방안이 미국의 대응 시나리오에 포함됐습니다.

당시 CIA 국장이었던 마이크 폼페이오가 어산지에 대한 보복을 원했다고 야후뉴스는 설명했습니다.

다만 어산지에 대한 납치와 암살 작전은 백악관 법률팀의 반대에 부딪혀 결국 승인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야후뉴스의 질의에 "완전히 잘못된 얘기"라며 그런 논의는 이뤄진 적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어산지의 변호인 배리 폴락은 "진실한 정보를 공개했다는 이유만으로 미국 정부가 어떤 사법절차도 없이 납치나 암살을 검토했다는 건 완전히 충격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YTN 강태욱 (taewookk@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