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완저우 석방에도 미중 갈등 근본적 문제는 여전"

"멍완저우 석방에도 미중 갈등 근본적 문제는 여전"

2021.09.26. 오후 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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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이 화웨이의 멍완저우 부회장을 전격 석방함으로써 미중 갈등이 조금씩 풀리고 있다는 기대를 낳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중 관계의 근본적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어 현재의 대립이 지속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베이징 전화로 연결해 이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강성웅 특파원!

미국이 이 시점에 왜 갑자기 멍완저우 부회장을 석방한 겁니까?

[기자]
멍완저우 부회장을 석방하라는 중국 정부의 끈질 긴 요구를 미국이 수용한 겁니다.

중국 정부도 보복 차원에서 구금하고 있던 캐나다 인 2명을 풀어줬는데, 미국과 중국이 정치적으로 타협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미국이 멍완저우를 풀어주고 다른 협력을 모색 하고 싶다는 신호를 중국에 보낸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습니다.

앞으로 관심은 미국이 중국의 다른 요구 사항도 들어줄지에 쏠리고 있습니다.

중국은 현재 중국 공산당원과 유학생에 대한 비자 제한 철폐 그리고 중국 관리들에 대한 제재 해제를 추가로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트럼프 정부 때 부과된 고율 관세의 철폐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습니다.

앞으로 이런 것들이 추가로 풀린다면 미중 관계는 회복의 길로 접어드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특히 양국이 트럼프 정부 때 철수했던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과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을 다시 개설할 지도 미중 관계의 회복 여부를 가늠 하는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미국은 지금도 동맹국들과 중국에 대한 압박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단적으로 멍완저우 부회장이 석방된 날 미국은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쿼드' 4개국 정상회의를 백악관에서 열었습니다.

'쿼드'는 사실상 군사와 첨단 기술 등 모든 면에서 중국의 팽창을 막기 위해 결성된 회의체입니다.

미국은 여전히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저지하고, 5세대 이동통신과 반도체 등에서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여기다 미국 내 반중 여론이 아직 높고, 멍완저우 부회장의 석방이 중국 공산당의 요구를 쉽게 들어준 것이라고 미국 내 비판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따라서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의 요구를 추가로 들어주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중국 내 분위기도 비슷합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멍완저우 사건의 본질 은 미국이 중국의 발전을 막으려던 것이며 그의 석방은 중국 인민의 중대 승리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중국은 외부 세력이 중국을 괴롭히거나 억압 하거나 예속하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과 맞서겠다는 의사를 표시했습니다.

관영 CCTV는 공산당이 영도하는 강대한 중국은 중국 인민으로 보호하는 가장 강력한 보장이라고 자랑했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 신문은 이번 일로 미중 관계의 주요 갈등 요소가 제거됐지만, 양국 간 대결이 끝난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습니다.

갈등의 일부가 해결된 것일 뿐이며 근본적인 문제 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해석하는 겁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입니다.

YTN 강성웅 (swka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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