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완저우 석방에도 미중 갈등 근본적 문제는 여전"

"멍완저우 석방에도 미중 갈등 근본적 문제는 여전"

2021.09.26. 오전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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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이 화웨이의 멍완저우 부회장을 전격 석방함으로써 미중 갈등이 조금씩 풀리고 있다는 기대를 낳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중 관계의 근본적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어 현재의 대립이 지속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베이징 전화로 연결해 이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강성웅 특파원!

미국이 이 시점에 왜 갑자기 멍완저우 부회장을 석방한 겁니까?

[기자]
멍완저우 부회장을 석방하라는 중국 정부의 끈질긴 요구를 미국이 수용한 겁니다.

중국 정부도 구금하고 있던 캐나다인 2명을 풀어 줬는데, 미국과 중국의 정치적 타협으로 볼 수 있습니다.

미국이 미중 갈등의 상징이던 멍완저우 부회장을 석방함으로써, 중국과 협력에 나서겠다는 하나의 신호를 보낸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습니다.

이제 관심은 미국이 중국의 다른 요구 사항도 들어줄지에 쏠리고 있습니다.

중국은 현재 중국 공산당원과 유학생에 대한 비자 제한 철폐 그리고 중국 관리들에 대한 제재 해제를 추가로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국은 트럼프 정부 때 부과된 고율 관세 의 철폐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런 것들이 추가로 풀린다면 미중 관계는 회복의 길로 접어드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트럼프 정부 때 철수했던 미국 휴스턴과 중국 청두의 총영사관을 다시 개설할 지도 미중 관계의 회복을 가늠하는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미국은 지금도 동맹국들과 중국에 대한 압박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멍완저우 부회장이 석방된 날 미국은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 쿼드 4개국 정상회의를 열었습니다.

'쿼드'는 사실상 군사와 기술 등 전방위적으로 중국의 팽창을 막기 위해 결성된 회의체입니다.

미국은 중국의 남중국해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저지하고 5G와 반도체 등 첨단 기술에서 중국을 계속 견제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여기다 미국 내 반중 여론이 아직 높고, 멍완저우 부회장의 석방이 중국 공산당의 요구를 들어준 것이라고 미국 내 비판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따라서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의 요구를 추가로 들어주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중국 내 분위기도 비슷합니다.

중국 외교부는 멍완저우에 대한 사기 혐의는 날조 이고 중국 기업을 탄압하기 위한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중국 매체들은 멍완저우의 귀국을 생중계하면서 영웅으로 받들고 있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 신문은 이번 일로 미중 관계의 주요 갈등 요소가 제거됐지만, 양국 간 대결이 끝난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습니다.

갈등의 일부가 해결된 것일 뿐이며 근본적인 문제 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해석하는 겁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입니다.

YTN 강성웅 (swka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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