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카불 탈출한 3세 아이, 캐나다서 아버지와 재회

혼자 카불 탈출한 3세 아이, 캐나다서 아버지와 재회

2021.09.16. 오후 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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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카불 탈출한 3세 아이, 캐나다서 아버지와 재회
기사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이미지 / 아프간 테러 현장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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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을 홀로 탈출한 3살 아동이 극적으로 아빠와 재회했다.

15일 캐나다 일간 글로브앤드메일은 지난달 말 혼자 아프간 수도 카불을 탈출한 3세 소년 알리가 캐나다 온타리오에 사는 아빠와 재회했다고 보도했다.

알리는 지난달 26일 아프간 수도 카불 공항 외곽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에서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당시 폭탄 테러로 아프간 사람 최소 169명과 미군 13명이 사망했다. 극적으로 목숨을 구한 아이는 테러로 엄마와 다른 형제 4명의 생사조차 모른 채 헤어졌다. 아이는 주변의 도움으로 카타르로 떠나는 비행기에 올랐고, 이후 카타르의 한 보육원에 2주 이상 홀로 머물렀다.

알리의 캐나다행은 유엔 국제이주기구와 캐나다, 그리고 카타르 정부의 협력 덕분에 가능했다. 알리가 도하에서 캐나다로 향하기 전날 아이를 만난 유엔 국제이주기구의 프로젝트 담당자인 스텔라 드슈리나는 "그는 정말 놀라운 아이다. 나이에 비해 성숙하고 예의가 발랐다"고 말했다. 14시간이 넘는 비행시간 동안 알리는 아이답게 '카3:새로운 도전'이라는 영화를 시청했다.

알리의 아버지는 2년 전부터 캐나다에 머무르고 있었다. 그는 알리가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가족과 떨어졌다는 소식을 접한 뒤 아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기 위해 힘써왔다. 아버지는 아이를 안은 뒤 "지난 2주 동안 한숨도 자지 못했다"며 "기쁨을 전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다행히 알리의 엄마와 형제들도 모두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타르 외무부의 한 고위 관리는 "요청이 있다면 아프가니스탄에 남은 알리의 가족이 탈출하도록 도울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YTN 정윤주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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