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연예인, 日 '군국주의 상징' 신사에서 인증샷 찍어 뭇매

中 연예인, 日 '군국주의 상징' 신사에서 인증샷 찍어 뭇매

2021.08.14. 오전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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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신사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어 올린 중국 연예인이 자국 네티즌들의 거센 비난에 휩싸였다.

13일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 배우 장저한은 지난 2018년 자신의 SNS에 일본 '노기 신사'에서 열린 결혼식에 참석한 사진을 올렸다. 이를 뒤늦게 발견한 네티즌들은 사진을 커뮤니티 등에 올리며 장저한을 비판했다.

중국인들은 "신사는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며 노기 신사는 러일전쟁에서 일본의 승리에 공헌한 노기 마레스케 장군을 기리는 장소"라며 "역사의식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장저한이 같은 날 반중 인사인 데비 수카르노와 함께 사진을 찍은 사실도 비난의 대상이 됐다. 데비 수카르노는 일본 출신으로 인도네시아 초대 대통령 수카르노의 영부인이다.

논란이 거세지자 장저한은 "스스로가 부끄럽다. 그간의 부적절한 행동에 깊이 사과한다"면서 "나는 친일파가 아닌 중국인"이라고 밝혔다. 장저한은 "결혼식 장소의 역사적인 배경과 하객의 정치 성향을 살피지 않은 행동은 모두 나의 잘못이다. 여행지에서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면서도 현지 건축물에 대한 역사 지식이 없었다"고 반성했다. 그는 "앞으로 공인으로서 역사의 상처를 새기고, 역사와 문화를 더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장저한의 사과에도 일부 중국인들은 연예계에서 그를 퇴출해야 한다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장저한은 무협 드라마 '산하령'으로 큰 인기를 얻은 중국의 유명 배우다.



YTN digital 정윤주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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