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한 발언' DHC, 편의점서 퇴출하라" 日 시민 5만 명 서명

"'혐한 발언' DHC, 편의점서 퇴출하라" 日 시민 5만 명 서명

2021.06.25. 오후 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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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한 발언' DHC, 편의점서 퇴출하라" 日 시민 5만 명 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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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다 요시아키 회장의 '혐한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일본 화장품 기업 DHC의 제품을 현지 편의점에서 판매 중단해달라는 내용에 일본 시민 5만여 명이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4일 아사히 신문은 일본 한 시민단체가 온라인 서명 사이트를 통해 지난달부터 5만 2천 명 넘는 시민들에게 이 내용에 대한 서명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단체는 이날 세븐일레븐, 로손, 훼미리마트, 미니스톱 등 편의점을 운영하는 현지 기업에 이 서명 내용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서명과 함께 제출한 문서에서 "DHC는 ('혐한 발언'에 관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고 비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모습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이런 DHC와 거래를 계속하는 기업은 사회적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단체는 또 요시아키 DHC 회장의 발언을 특정 집단에 대한 혐오 발언을 뜻하는 '헤이트 스피치'로 규정하고 "헤이트 스피치를 용인하는 기업과 거래를 계속할 것인지 다시 검토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런 서명과 문서를 전달받은 세븐일레븐 측은 아사히 신문에 "거래처에 인종, 민족, 국적을 이유로 한 부당한 차별을 조장하는 일이 없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손 역시 "거래처와 인권에 대한 대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답했고 훼미리마트도 "거래처와 협력해 인권 존중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미니스톱 측은 DHC와 거래를 이어나가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니스톱을 운영하는 일본 유통업체 이온은 앞서 DHC에 '혐한 발언'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는데, DHC로부터 "잘못을 인정하며 해당 발언을 철회한다"는 답변을 받은 바 있다.

요시아키 회장은 지난해 11월과 올해 4월, 5월 연이어 재일 한국인을 비하하는 내용이 담긴 글을 공식 홈페이지에 올려 비판받았다. 현재 논란이 된 글은 별다른 사과 없이 삭제된 상태다.

요시아키 회장은 지난해 11월 올린 글에서 경쟁업체인 산토리가 광고에 한국계 일본인을 주로 기용해 인터넷에서 '존토리'라고 야유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존토리'는 재일 한국인이나 조선인을 비하하는 표현인 '존'(チョン)과 산토리를 합성한 말이다.

지난 4월에도 요시다 회장은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자신의 '혐한 발언'을 취재한 방송사 NHK가 '일본 조선화의 원흉'이라는 주장을 폈다. 그는 "특징적인 이름과 돌출한 턱, 평평한 뒤통수 등으로 한국계를 쉽게 구별할 수 있다"는 인종차별적 발언도 이어갔다.

또 지난 5월 요시다 회장은 "일본의 중추를 한국계가 차지하고 있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는 주장을 담은 글을 올리기도 했다.

YTN 문지영 (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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