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밉보인 홍콩 빈과일보, 뉴스 서비스 속속 중단

중국에 밉보인 홍콩 빈과일보, 뉴스 서비스 속속 중단

2021.06.22. 오후 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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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반중국 매체로 성가를 올렸던 홍콩 빈과일보가 중국과 홍콩 당국의 압박으로 뉴스 서비스 운영이 속속 중단되고 있습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지난주 홍콩 당국의 빈과일보 탄압을 비판한 미국을 공격했습니다.

김태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1995년 홍콩에서 출범해 인기를 누렸던 빈과일보는 지난해 8월 사주 지미 라이가 전격 체포된 이후 위기가 깊어졌습니다.

중국의 지지를 등에 업은 홍콩 당국은 지미 라이가 불법 집회에 참가했다며 20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했고, 홍콩 보안법으로도 기소했습니다.

홍콩 당국은 라이와 빈과일보의 자산까지 동결해 회사 운영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빈과일보 모회사는 25일 이사회를 열어 발행 중단 여부를 결정합니다.

빈과일보는 21일 밤 홈페이지의 온라인 TV 뉴스를 통해 오늘이 마지막 방송임을 알린 데 이어 다음 날 온라인 금융 분야의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온라인 영문판 역시 서비스 중단을 알리며 그동안의 성원에 감사를 표시했습니다.

발간 중단이 임박한 빈과일보가 소셜미디어로 직원들에게 사직서를 받겠다고 알렸고, 다수가 사직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다만 타이완에서는 온라인으로 계속 운영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타이완 빈과일보는 지난달 중순 지면 발행을 중단하고 온라인판만 유지하고 있습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제동을 거는 미국을 향해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행동을 미화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캐리 람 / 홍콩 행정장관(정부 수반) : 홍콩 당국이 국가보안법을 언론 탄압의 도구로 쓰고 있다고 비난하지 마세요. 미국 정부의 모든 비난은 잘못된 것입니다.]

지난 17일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홍콩 당국이 빈과일보 간부 5명을 체포한 것을 규탄했습니다.

이날 홍콩 당국은 경찰 500명을 투입해 빈과일보 사옥을 압수 수색하고, 자택에서 간부들을 체포했습니다.

YTN 김태현[kim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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