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접 접촉자'도 그냥 통과...올림픽 앞둔 日 공항 검역 '구멍'

'밀접 접촉자'도 그냥 통과...올림픽 앞둔 日 공항 검역 '구멍'

2021.06.22. 오후 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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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올림픽을 앞두고 일본에 온 우간다 선수단 중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와 큰 소동이 빚어졌는데요.

감염이 확인된 1명 외에 나머지는 밀접 접촉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공항을 빠져나가 불안한 검역 체제를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도쿄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일 일본에 온 우간다 선수단 9명.

출국 전 PCR 검사에서는 모두 음성이었지만 나리타 공항 검사 결과 1명이 양성이었습니다.

이 사람은 바로 격리 시설로 이동했지만 문제는 나머지 8명입니다.

밀접 접촉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동을 통제하는 것이 상식적이지만, 그대로 공항을 나와 오사카 지역 합숙지로 간 겁니다.

[일본 내각관방 올림픽 사무국 담당자 : 입국 당일 검역소에서 밀접 접촉자인지에 대한 판단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감염 위험에 대한 판단은 합숙지가 있는 각 지자체 책임이라는 게 일본 정부 설명입니다.

이뿐 아니라 우간다 선수단과 함께 비행기를 탔던 일반 승객 약 80명에 대해서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감염 증세가 시차를 두고 나타날 수도 있는데, 그대로 내보내 공항 검역의 허술함을 여실히 드러냈다는 비판이 잇따랐습니다.

[오오사카 세이지 / 입헌민주당 중의원 : 합숙지에 가서 판단하라고 하는데 이건 정말 (검역이) 숭숭 뚫려 있다고 할 수밖에 없네요.]

검역의 첫 단계인 공항에서부터 감염 가능성을 철저히 걸러내야 하는데 이걸 지자체 책임으로 미룬 것도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입니다.

[요시무라 히로후미 / 오사카 지사 : 우리 감각으로 생각하자면 나머지 선수단도 '밀접 접촉자 아닌가?' 생각하는데요. 9명이라는 소규모였으니까요. 왜 그냥 나리타 공항에 붙잡아두지 않은 것인지 당연히 의문이 듭니다.]

우간다 선수단 합숙지가 있는 지자체는 뒤늦게 나머지 선수들을 밀접 접촉자로 지정하고 당분간 숙소 안에서만 머물도록 조치했습니다.

올림픽을 앞두고 각국 선수단이 적응 훈련을 위해 일본에 속속 도착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선수단을 맞는 일본의 방역 대책은 과연 이대로 괜찮은 것인지 벌써부터 불안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ka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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