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소도 무관중도 없다...日 스가 내각, 올림픽 '정면 돌파'

취소도 무관중도 없다...日 스가 내각, 올림픽 '정면 돌파'

2021.06.21. 오후 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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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 속에 열리는 도쿄 올림픽, 결국 관중을 최대 1만 명까지 입장시키는 것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국민 대다수는 올림픽 때문에 감염이 확산할까 불안한데 IOC와 일본 정부는 거센 취소 여론을 무시하고 관중 입장까지 강행하는 모양샙니다.

도쿄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하시모토 세이코 /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 : 올림픽 관중 입장은 경기장 수용 인원의 50% 이내, 최대 1만 명으로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이번 결정에 대해 일본 정부의 코로나 대책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다음 달 들어 긴급사태나 준 긴급사태가 발령되면 그때 무관중 개최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이 사람 이동을 줄이기 위해 관중을 들이지 않는 게 가장 위험이 적다고 제안했지만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은 겁니다.

이번 결정은 이미 예상된 것입니다.

스가 총리가 국내 경기의 예를 들며 관중을 들이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혀왔기 때문입니다.

[스가 총리 / 일본 총리 (지난 17일 기자회견) : 프로야구나 J-리그 축구 등도 계속 관객을 입장시켜 왔습니다. 하지만 집단 감염은 거의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올림픽을 둘러싼 스가 내각의 일방통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올림픽'이란 말을 반복하며 80%가 넘던 반대 여론에 제대로 답하지 않았습니다.

개최 기준을 과학적으로 밝히라는 요구가 잇따랐지만 애매한 말로 대회는 열린다고 기정사실화 하며 빠져나간 겁니다.

대회 관계자들은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 일본의 자부심을 보여주자고 말하고 있습니다.

[가와부치 사부로 / 도쿄올림픽 선수촌장 : 어쨌든 여기까지 왔으니 일본의 국력과 신뢰, 자부심을 세계에 보여주기 위해 모두 협조해 주길 바랍니다.]

요지부동인 일본 정부에 국민 여론도 끌려가는 형국입니다.

아사히신문 조사 결과 취소와 연기 여론이 여전히 다수였지만 그대로 열자는 의견도 한 달 전보다 늘었습니다.

하지만 올림픽 개최에 따른 감염 확산에 80%를 넘는 국민이 "불안을 느낀다"고 답했습니다.

스가 내각이 주장하는 '안전'과 '안심'은  여전히 일본 국민에게 와 닿지 않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ka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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