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코로나 장기 후유증 치료 연구..."4차 유행도 대비해야"

독일, 코로나 장기 후유증 치료 연구..."4차 유행도 대비해야"

2021.06.20. 오전 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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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독일이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장기간 후유증에 시달리는 환자들을 위한 치료 연구에 들어갔습니다.

감염 확산이 줄어든 독일은 봉쇄를 완화하고 EU 백신 여권을 도입하는 등 일상 회복에 들어갔지만, 가을철 4차 유행에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습니다.

독일에서 김겨울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 4월, 일일 신규 확진 최고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에 접어든 독일.

독일 16개 주 정부 모두 봉쇄조치를 완화해 학교와 상점, 문화 시설이 다시 문을 열었고 거리에도 인파가 몰리고 있습니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수많은 시민이 강가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산책을 하는 등 여유로운 한때를 즐깁니다.

[파울라 스테인하우어 / 대학생 : 제 생각에 상황이 좀 더 나아진 것 같아요. (일상의) 무슨 일이든 문제없이 다시 할 수 있게 됐어요. 이렇게 상황이 더 완화돼서 정말 기뻐요.]

코로나 확산이 비교적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독일 정부는 코로나 사태 이전 일상 회복을 위해 나섰습니다.

가장 먼저 코로나19 장기 후유증에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독일 내 코로나 장기 후유증 환자는 지난 5월 말 기준, 전체 코로나 누적 확진자 350만여 명 가운데 약 10%인 35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제는 코로나19가 얼마만큼 후유증을 남기는지 제대로 된 연구 결과가 없는 만큼 확실한 치료법을 찾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겁니다.

[프리티 샤시 / 코로나 장기 후유증 환자 : 코로나를 앓고 아주 오랫동안 두통이 있었어요. 그리고 제가 어떤 일을 할 때 집중력이 흐려졌고요. 제가 무엇을 더 해야 할지 모르겠고 좀 답답한 상황인 것 같아요.]

안야 칼리첵 독일 연방 교육·연구부 장관은 독일 정부가 장기 후유증 관련 연구비로 500만 유로, 우리 돈 55억여 원을 투입해 후유증 연구에 매진할 계획이라 밝혔습니다.

여기에 여름 휴가철을 앞둔 오는 7월부터 EU 차원의 백신 여권을 도입할 방침을 세웠습니다.

백신 여권은 디지털 코로나 증명서 형태로 백신 접종자뿐 아니라 PCR 검사상 음성 판정을 받았거나 코로나19를 완치한 경우에도 백신 여권을 발급할 예정입니다.

[슬린저 버크하드 / 독일 함부르크 : 사람들이 다시 여행하기 시작한다면 정말 좋죠. 햇볕 아래에서 여행하는 것 말이에요. 독일 사람들은 포르투갈이나 스페인 여행하는 걸 좋아하죠.]

이렇게 일상회복을 예고한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여름 이후 4차 유행의 우려가 있는 만큼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고 지적합니다.

[볼프강 슈미츠 / 내과 의사 : 코로나19 4차 유행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적어도 완전히는 아닙니다. 지금 당장은 일어날 것 같지 않아도 지난해에 지금과 똑같은 모습을 보였고 3차 코로나 유행이 왔었습니다.]

[강희준 / 독일 유학생 : 사실 조금 불안해요. 아직도 환자들이 꽤 많이 나오고 있고 많이 움직이는 층인 청년층에 대해서는 백신 접종이 이뤄지지 않았고 마스크를 한, 두 사람씩 벗고 그런 거 보면서 아, 많이 불안하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코로나가 감기 정도 수준의 겨울 계절병이나 풍토병이 될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일상생활의 완전한 회복을 위해서는 2차 접종을 회피하거나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독일 함부르크에서 YTN 월드 김겨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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