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신규 확진 다시 만 명 넘어...이탈리아·독일, 방역규제 완화 움직임

英 신규 확진 다시 만 명 넘어...이탈리아·독일, 방역규제 완화 움직임

2021.06.18. 오전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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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도 변이가 확산하고 있는 영국에서 신규 코로나 확진자가 넉 달 만에 다시 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반면 코로나 사태가 조금씩 진정되고 있는 다른 유럽 국가 곳곳에서는 방역규제 완화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국제부 조수현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살펴봅니다. 어서 오세요.

영국의 신규 환자 발생 통계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영국 정부는 현지 시각 17일 하루 신규 확진자가 11,00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만2천여 명을 기록했던 지난 2월 19일 이후 가장 많은데요.

방역규제를 단계적으로 완화하는 가운데 전염성이 더 높은 인도발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확진자 증가 추이가 다시 거세지는 모습입니다.

세계보건기구의 최근 집계를 보면 델타 변이는 전 세계 80여 개국으로 번진 상황인데요.

이 가운데 영국이 상당한 타격을 입은 국가로 꼽힙니다.

영국 성인 인구의 80%가 백신 1차 접종을 했고 58.2%는 2차까지 완료했지만, 델타 변이가 퍼지는 속도를 못 잡고 있습니다.

영국 보건당국은 이미 3차 유행에 들어선 것으로 보고 있고요.

호흡기 바이러스가 잘 퍼지는 가을·겨울이 되면 환자 수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비관적인 경고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실제로 영국에서는 지난달 이후 코로나19 감염률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요?

[기자]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연구진이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7일까지 10만9천 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유병률 조사를 진행했는데요.

4월 말부터 지난달 초까지 실시한 조사 결과와 비교했을 때 1.5배로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소속 감염병 전문가인 스티븐 라일리 교수는 젊은 세대 감염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11일마다 두 배로 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델타 변이의 확산이 백신 접종률이 떨어지는 지역에서 젊은 층을 위주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영국 정부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영국 정부는 무엇보다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접종 연령은 23세까지 내려갔고 이번 주말이면 18세 이상은 모두 예약할 수 있게 됩니다.

접종 간격도 8주로 줄였습니다.

규제 완화의 경우 다음 달 19일로 연기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인도 변이에 대한 경고음에도 불구하고 영국 정부는 백신을 2회 모두 맞으면 입국 시 자가격리를 면제해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현재 영국 입국 시 적용하는 10일 자가격리를 면제하는 방안인데, 지금 상황에서 현명한 조치인지, 의견이 분분합니다.

[앵커]
영국과 대조적으로 상황이 많이 개선된 프랑스는 어제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는데요.

다른 유럽 국가들도 이처럼 일상 회복을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군요?

[기자]
이탈리아에서는 일일 신규 확진자가 천 명대로 감소했습니다.

코로나 중환자도 400명대로 내려오며 상황이 진정됐는데요.

루이지 디 마이오 외무장관은 "올여름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는 게 게 정부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조치는 정상으로 돌아가는 첫 단계라며 "매우 가까이 왔다"고 말했습니다.

독일 역시 재택근무 의무를 이달까지만 적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헬게 브라운 독일 총리실장은 "기업과 종업원을 상대로 한 재택근무 의무화 명령의 효력이 6월 말 끝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조치는 현재 폭넓게 적용되고 있습니다.

독일 연방정부에 근무하는 공무원이나 직원의 경우 부처에 따라 최대 85%가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데요.

다음 달부터는 대다수가 다시 출근하는, 지금과 사뭇 다른 풍경을 보게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끝으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관련 소식 하나 알아보죠.

미국 정부가 백신에 이어 경구용 치료제 개발을 위한 지원 강화에 나섰다고요?

[기자]
미국 보건부가 먹는 약 형태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지원책을 발표했는데요.

일단 30억 달러, 우리 돈 3조4천억 원을 제약 업계에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백신 개발을 지원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치료제에 대해서도 임상 단계를 신속하게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미국에서는 화이자와 머크 앤드 컴퍼니 등 여러 제약사가 경구용 치료제를 개발 중인데요.

뉴욕타임스는 미국 정부의 계획대로라면 올해 안에 첫 제품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현재 미 식품의약국 FDA가 정식 승인한 코로나19 치료제는 렘데시비르뿐입니다.

그런데 렘데시비르는 정맥 내 주입 방식으로 투약하기 때문에 환자들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는데요.

환자들이 병원에 내원하지 않고도 집에서 스스로 복용할 수 있는 경구용 치료제가 개발된다면 코로나 사태의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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