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시키겠다" 승객 난동에 美 항공기 긴급 착륙

"추락시키겠다" 승객 난동에 美 항공기 긴급 착륙

2021.06.13. 오후 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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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시키겠다" 승객 난동에 美 항공기 긴급 착륙
사진 출처 =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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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델타 항공 여객기가 승객 난동으로 인해 긴급 착륙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12일(현지 시각) 미국 CNN,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1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애틀랜타로 향하던 델타항공 1730편 기내에서 한 승객이 승무원에게 폭언과 폭행을 하고 "비행기를 추락시키겠다"고 협박했다. 결국 항공기는 중간 지점인 오클라호마에 긴급 착륙했다.

항공기 앞쪽에 타고 있던 이 승객이 승무원을 거듭 공격하자 기장은 신체 건강한 남성 승객들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그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다친 사람은 없었다.

델타 항공은 성명을 내고 "난동을 부린 승객을 제압하는 데 도움 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 이 승객은 경찰에 연행됐다. 지연으로 인한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 비행기에 타고 있던 승객 벤저민 컬리는 이 남성이 팔꿈치와 무릎에 보호대를 착용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매우 긴장되는 상황이었고 초현실적인 느낌이었다. 사건이 잘 정리돼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델타 항공에 따르면 난동을 부린 승객은 이날 휴무였던 이 회사 직원인 것으로 확인됐으나 난동을 부린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남성은 경찰에 체포된 이후 가슴 통증을 호소하고 정신 질환 문제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 항공기는 긴급 착륙한 오클라호마에 3시간가량 머물다가 목적지인 애틀랜타로 다시 향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오클라호마 경찰은 비행을 재개하기 전 항공기 내부를 수색했으며 현재 미연방수사국(FBI)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앞선 지난 5일에는 로스앤젤레스에서 내슈빌로 가는 델타 항공 여객기에 탑승한 승객이 조종석 침입을 시도해 비행기가 뉴멕시코로 회항한 바 있다.

미국 연방 항공국 자료에 따르면 올해 마스크 착용 규정이 강화되는 등 기내에서 지켜야 하는 방침이 늘면서 난동을 부리는 승객이 늘었다. 지난달 25일까지 항공기 내에서 승객이 난동을 부린 사례는 모두 394건 보고됐는데, 이는 지난해 전체 보고된 183건보다 증가한 수치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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