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운명 가를 '5말 6초'...긴급사태·선거 변수

도쿄올림픽 운명 가를 '5말 6초'...긴급사태·선거 변수

2021.05.18. 오전 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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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조직위, 올림픽 관계자 9만 명 입국 추산
스가 총리, 코로나 확산 우려에 ’철저한 격리’ 강조
"올림픽 취소·연기" 83%(14%p↑)…아사히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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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 확산 속에 최소 9만 명에 이르는 관계자가 도쿄올림픽에 모이는 것으로 추산되면서 일본 국민이 느끼는 불안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애매한 말로 불확실성만 키울 게 아니라 개최 여부에 대한 논의를 거쳐 이제 결론을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본 내에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도쿄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도쿄패럴림픽 개최 100일 전 행사장.

조직위원장은 대회가 환영받지 못하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드러냈습니다.

[토리하라 미츠노리 / 일본 패럴림픽위원회장 : 대회가 취소돼야 한다는 뉴스만 연일 나오고 있는 것이 정말 유감입니다.]

오는 7월 예정대로 올림픽이 열릴 경우 일본에 입국하는 관계자와 취재진은 9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스가 총리는 이들과 일본 내 거주자의 접촉을 철저히 차단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 일본 총리 (14일 기자회견) : 도쿄올림픽 관계자의 행동 반경을 제한해 이를 위반할 경우 강제 퇴거 시킬 수도 있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총리의 말은 국민을 설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사히신문 조사 결과 올림픽 취소와 연기를 요구하는 여론은 지난달보다 급등해 83%에 달했습니다.

[치바 켄이치로 / 자영업자 : 대회 개최를 전제로 하고 있다는 이미지가 강해 현 상황에 중지가 옳은지 아닌지 국민에게는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국민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올림픽 개최 여부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타마키 유이치로 / 일본 국민민주당 대표 : (의료계 인사 등을 포함한) 제3자 기관을 신속히 설치해 이달 중 예정대로 7월에 올림픽을 열 수 있을지 검증해야 한다고 봅니다.]

코이케 도지사가 다음 달 초 내놓을 도쿄도의원 선거 공약에 올림픽 취소를 포함 시킬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올림픽 반대 서명을 주도한 우츠노미야 변호사는 일본이 취소를 결정해도 IOC가 섣불리 배상 청구를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결단을 촉구했습니다.

[우츠노미야 켄지 / 변호사·올림픽 반대 서명 주도 : (코로나를 이유로 중지하는데) IOC가 일본에 배상금을 청구할 경우 세계적으로 뭇매를 맞게 돼 IOC는 붕괴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각국 올림픽위원회와 경기 단체에 대회 수익금을 나눠줘야 하는 IOC는 일본 국내 여론에 상관없이 대회를 강행하려는 태세입니다.

이달 말 긴급사태 연장 여부와 선거를 앞둔 정치권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올림픽을 둘러싼 논쟁은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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