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갠지스강 시신 유기 '몸살'...강가 매장 금지·화장 비용 지원

인도 갠지스강 시신 유기 '몸살'...강가 매장 금지·화장 비용 지원

2021.05.17. 오전 06:5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코로나19 사망자가 매일 수천 명씩 발생하는 인도에서 시신을 갠지스 강에 떠내려 보내는 일이 늘면서 관계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해당 지역 주 정부는 주민들에게 화장 비용 지원을 약속하는 한편 갠지스 강가 시신 매장도 금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박상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인도 북부 갠지스 강을 따라 시신을 화장하는 의식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갠지스 강가에서 시신을 화장해 유골과 재를 강으로 흘려보내는 것은 인도 힌두교인들의 오랜 관습입니다.

하지만 최근엔 코로나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시신을 화장도 하지 않고 그대로 강으로 떠내려 보내는 일이 드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희생자 폭증으로 화장 비용이 치솟은 것이 한 원인으로 지적됩니다.

이렇게 되자 현지 주정부는 화장 비용 지원을 발표하는 한편 경찰을 동원해 단속에 나섰습니다.

[B.N 우파디야이 / 경찰 부감찰관 : 우리는 순찰을 돌며 시신을 찾고 있습니다. 수습된 시신은 의식을 갖춰 화장합니다.]

하지만 종교에 따라서는 강가 모래 속에 시신을 매장하는 관습을 가진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게 문제입니다.

현지 불교 신자들은 화장과 매장 가운데 한가지를 선택해 장례 의식을 치릅니다.

[KP 싱 / 경찰 고위 간부 : 시신을 얕게 판 모래 무덤에 매장하는 모습을 여러해 보아왔습니다. 이 지역의 전통 장례 의식입니다.]

하지만 최근 갠지스 강에서 100구 가까운 시신이 발견되는 등 상황이 심각해지자, 현지 경찰은 강둑에 화장터를 지정하고 더 이상 강가에 매장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발표했습니다.

현지시간 16일 인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1만천여명, 사망자는 4천77명으로 집계됐습니다.

YTN 박상남[snpak@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