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DC "백신 접종자, 실내에서도 마스크 안 써도 돼"

美 CDC "백신 접종자, 실내에서도 마스크 안 써도 돼"

2021.05.14. 오전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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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보건당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에 대해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권고안을 내놨습니다.

영국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을 교차해서 접종하면 발열과 근육통 등의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국제부 조수현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살펴봅니다. 어서 오세요.

미국이 일상의 회복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갔군요. 보건당국의 새로운 방역 지침 전해주시죠.

[기자]
미 질병통제예방센터의 발표는 현지 시각 13일 오후 2시쯤 나왔습니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크고 작은 규모의 실내외 활동을 할 때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습니다.

혼잡하지 않은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는 기존 지침에서 더 나아간 것이죠.

월렌스키 국장은 백신 접종을 마쳤다면 이제는 팬데믹 때문에 중단했던 일들을 다시 할 때가 왔다고 말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월렌스키 / 美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 : 꾸준한 확진자 감소 추세와 백신의 효과를 보여주는 과학적 데이터, 그리고 바이러스가 어떻게 퍼지는지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때가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CDC는 다만 다만 버스나 기차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우 여전히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면역체계가 손상된 사람은 의사와 먼저 상의하라고 권고했습니다.

아울러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은 계속 마스크를 써야 한다며, 백신을 즉각 맞을 것을 촉구했습니다.

[앵커]
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도 백악관에서 연설에 나섰다고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CDC 발표 이후 2시간쯤 지나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백악관 로즈가든으로 나왔는데요.

예정에 없던 연설 일정을 잡은 겁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완화된 지침을 거론하면서, 코로나바이러스와의 긴 싸움에서 미국에 정말 좋은 날이자 대단한 이정표라고 평가했습니다.

백악관도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새 지침이 즉각 효력을 발휘한다고 공지했습니다.

그러면서 "정상 가동으로의 복귀를 향한 조치를 취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미국 정부는 올가을부터 전면 등교도 추진하고 있는데, 안전을 이유로 반대 입장을 고수해온 교사노조가 이에 호응했다고요?

[기자]
네,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교원노조인 미국교사연맹의 랜디 와인가튼 회장이 조합원을 상대로 연설을 했는데요.

"학교가 문을 열고 주5일 대면 수업을 해야 한다는 데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대면 수업 재개에 "위험이 없지는 않다"면서도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등의 조치로 관리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CDC 권고처럼 3피트 거리두기를 유지하기 위해 교사들이 요구해온 각 학급의 규모 축소를 촉구했습니다.

아울러 미 당국이 12세에서 15세에 대한 화이자 백신 사용을 승인한 점과 미국교사연맹 소속 교사 89%가 접종했거나 접종하고자 한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등교 전면 재개의 근거로 들었는데요.

워싱턴포스트는 교사노조가 대면 수업을 거부한 지 1년 만에 전면 등교를 언급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학교가 정상화돼야 부모들의 경제 활동에도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점에서 등교 전면 재개를 경제 정상화의 핵심 요소로 판단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앵커]
유럽 곳곳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 제한이 정해지기 전에 1차 접종을 한 이들에 대해 2차를 다른 백신으로 접종하는 안이 부상했는데요.

교차 접종 시 부작용이 더 잦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군요?

[기자]
네, 영국 옥스퍼드대 주도로 이뤄진 연구입니다.

50세 이상 성인 830명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 후 부작용 발현 여부를 살펴봤는데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4주 간격으로 2회 맞은 10명 중 1명은 열이 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런데 1차에 아스트라제네카, 2차에 화이자를 맞은 경우 이 비율이 34%, 그러니까 열 명 중 서너 명 수준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순서를 바꿔 1차에 화이자를 맞고 2차에 아스트라제네카를 맞은 경우에는 열이 나타난 비율이 41%로 더 높았습니다.

연구 책임자인 매튜 스네이프 옥스퍼드대 교수는 오한과 피로감, 두통, 근육통 등 다른 증상도 마찬가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부작용은 짧은 시간 나타났고 다른 안전 우려는 없었는데요.

연구진은 교차 접종 시 면역 효능과 12주 간격 접종 시 반응을 포함한 결과를 추후 발표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모더나와 노바백스 백신까지 포함한 추가 연구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앵커]
영국에서는 인도발 변이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다음 주로 예정됐던 봉쇄 완화가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인도 변이 확산에 대해 "걱정스럽다"면서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국은 오는 17일부터 식당과 펍, 극장, 호텔 영업과 관객 만 명 이하의 공연과 스포츠 행사를 허용하고 다음 달 21일부터는 남아 있는 제한 조치를 완전히 해제할 예정이었는데요.

존슨 총리는 봉쇄 완화를 그대로 진행할 수 있을지 고심하고 있다며, 관련 회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발언을 두고 현지 언론들은 영국 정부가 봉쇄 완화 시기를 늦출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인도 변이는 최근 잉글랜드 북서부에서 빠르게 확산하는 추세입니다.

잉글랜드 공중보건국는 지난 한 주간 영국에서 발생한 인도 변이 확진 사례가 천3백여 건으로, 전주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영국 정부에 코로나19 대응을 조언하는 비상사태 과학자문그룹이 인도 변이 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회동에 나서면서, 어떤 자문을 할지 관심이 쏠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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