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DC, 화이자 백신 12~15세 사용 권고...바이든, 접종 촉구

美 CDC, 화이자 백신 12~15세 사용 권고...바이든, 접종 촉구

2021.05.13. 오전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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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식품의약국, FDA의 긴급사용 승인에 이어 질병통제예방센터, CDC도 화이자 백신을 12~15세 청소년에게 사용하라고 권고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부모들에게 자녀들이 신속히 백신을 맞도록 해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국제부 조수현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살펴봅니다. 어서 오세요.

화이자 백신이 미국 내 청소년 접종을 위한 모든 관문을 통과한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CDC 예방접종자문위원회가 회의를 열고, 화이자 백신을 12세에서 15세 청소년에게 사용하도록 권고할지를 두고 투표했는데요.

'찬성 14' 대 '반대 0'으로 권고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자문위원 1명은 기권했습니다.

CDC 자문위의 결정은 식품의약국 FDA가 긴급사용을 승인한 지 이틀 만에 이뤄진 겁니다.

자문위 의장인 호제 로메로 아칸소주 보건국장은 "이번 조치는 면역을 확보하고 팬데믹을 종식으로 더 가깝게 가져가는 또다른 한 걸음"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도 곧바로 "자문위의 권고를 채택했다"며 최종 승인을 했습니다.

[앵커]
사전에 준비를 마친 주에서는 청소년들의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고요?

[기자]
CDC 자문위의 발표 직후 조지아와 뉴욕 등은 즉각 접종에 들어갔습니다.

청소년들도 성인과 같은 양을 두 차례 맞습니다.

FDA는 앞서 임상시험 결과 청소년 연령층에서 바이러스 항체가 젊은 성인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형성됐다고 설명했는데요.

그래서 미국 성인 인구의 58.7%가 백신을 맞은 이 시점에서 청소년 접종이 집단면역 달성을 위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활동량이 많은 청소년들이 그동안 바이러스 전파에 영향을 미쳤던 만큼, 이들의 백신 접종으로 확산 차단 효과가 더 커질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앵커]
바이든 대통령도 또 한번 카메라 앞에서 청소년들의 백신 접종을 촉구했다고요?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성인 백신 접종률을 70%로 끌어올리기 위해 여전히 해야 할 많지만 해낼 수 있다고 자신했습니다.

그러면서, 청소년 백신 접종에 대한 FDA의 긴급사용과 CDC 자문위의 권고는 팬데믹과의 싸움에서 매우 큰 발걸음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12~15세 아이들에게 백신은 안전하고 효과적이고 간편하며 무료입니다. 부모들이 자녀에게 백신을 맞히길 희망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금까지 16세와 17세 청소년들도 안전하게 백신 접종을 마친 점을 강조했습니다.

12세 이상 아이들도 코로나19에 걸리거나 전파할 위험이 있는 만큼, 부모들이 자녀의 백신 접종을 신속히 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전국 만5천여 곳의 약국과 함께, 아이들이 평소 내원하는 소아과나 동네 내과에서도 편하게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설명입니다.

[앵커]
앞으로는 코로나 백신이 변이에 얼마나 효과적일지도 관건인데, 일본에서 이에 대한 새로운 분석 결과가 나왔다고요?

[기자]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일본인의 90% 이상이 기존 코로나19 뿐 아니라 변이 바이러스 감염도 막을 수 있는 수준의 항체를 얻었다는 분석입니다.

요코하마 시립대학 연구팀이 지난 3~4월 화이자 백신을 두 차례 맞은 24세에서 62세의 부속 병원 의사와 간호사 105명의 혈액을 분석했는데요.

기존 바이러스의 경우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수준의 항체가 형성된 접종자 비율이 1차는 57%, 2차는 99%로 나타났습니다.

또 영국 변이는 1차 접종자가 18%, 2차까지 마친 접종자는 94%의 방역효과를 보였고요, 남아공 변이에 대해서는 각각 21%와 90%, 인도 변이는 37%와 97%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분석 작업에 참여한 요코하마 시립대 교수는 "제대로 두 차례 접종을 받으면 변이 바이러스에도 백신 효과를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일본 의학 전문가도 "현재 사용하는 백신이 변이에도 유효함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다만 백신 효과의 지속 기간이 명확하지 않은 만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요즘 세계 곳곳에서 '백신 관광'에 나서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데, 유럽의 소국 산마리노도 이 대열에 합류했군요?

[기자]
이탈리아 중부 산악지대에 자리 잡은 산마리노는 전체 면적이 60 제곱 킬로미터로, 매우 작은 공화국입니다.

뉴스에 그렇게 자주 등장하는 곳은 아니죠.

산마리노는 올 초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공급이 계속 미뤄지자 대안으로 러시아 백신을 공급받아 접종해왔습니다.

현재 전체 인구 3만4천여 명 가운데 64.7%가 두 차례 접종을 완료하면서 집단 면역에 근접했는데요.

이에 따라 다음 주부터 백신 관광을 개시하기로 했습니다.

산마리노 당국은 오는 17일부터 외국인 관광객에게 러시아산 스푸트니크 백신을 제공한다고 밝혔습니다.

가격은 2회분에 50유로, 약 6만8천 원이고요.

입국하기 최소 일주일 전에 호텔을 예약하고 최소 사흘 이상 머물러야 합니다.

또 1차 접종을 하고, 21일에서 28일 뒤에는 2차 접종을 위해 재입국해야 합니다.

두 차례 접종을 위해 적지 않은 시간과 항공·숙박 비용을 들여야 하는 점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선호도가 낮은 러시아 백신이라는 점에서 얼마나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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