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이스라엘 vs 팔레스타인...다시 터진 '중동의 화약고'

[앵커리포트] 이스라엘 vs 팔레스타인...다시 터진 '중동의 화약고'

2021.05.12. 오후 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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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화약고'가 다시 터졌습니다.

이스라엘 정부와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하마스가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도 역시 해묵은 갈등에서 비롯됐습니다.

이스라엘은 최근 라마단 시작일과 동시에 예루살렘이 있는 다마스쿠스 광장을 폐쇄했습니다.

금식을 끝낸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모이는 걸 원천적으로 차단한 건데요.

여기에 동예루살렘의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강행하면서 반발 여론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참다못한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결국, 지난 7일, 이슬람교의 3번째 성지인 알 아크사 사원에 집결했습니다.

1967년 3차 중동전쟁으로, 이스라엘이 동예루살렘을 점령한 이른바 '예루살렘의 날'을 앞둔 시점이었습니다.

곧바로 경찰과의 격렬한 충돌이 발생했습니다.

돌팔매질을 하는 시위대에 이스라엘 경찰은 최루탄과 고무탄, 섬광 수류탄 등으로 응수했습니다.

이슬람의 성지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나흘째 이어진 충돌은 결국, 군사적 공격으로 확대됐는데요,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무장 조직, 하마스가 뛰어든 겁니다.

이스라엘에 알아크사 사원과 셰이크 자라에서 병력을 빼라는 최후통첩을 한 뒤 수십 발의 로켓포를 발사했습니다.

이에 이스라엘 전투기들도 보복 공습에 나서면서 유혈 사태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아랍 국가들은 곧바로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57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이슬람 협력기구는 곧바로 성명을 내고 일제히 이스라엘을 비판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양측에 긴장 고조 행위를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고요,

EU 집행위원회 역시 양측의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이런 원칙적인 요청만으로 이번 사태가 마무리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입니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의 중동 정책은 중요한 시험대에 오르게 됐습니다.

박상연 [anchor@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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