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코로나 '최악의 위기'...쉽지 않은 동포 귀국길

인도 코로나 '최악의 위기'...쉽지 않은 동포 귀국길

2021.05.09. 오전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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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도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갈수록 심각합니다.

병상은 물론 산소호흡기 같은 의료장비까지 부족해서 사실상 의료체계도 마비된 상황입니다.

감염 확산 상황에 무방비하게 노출된 현지 한인 동포들은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인도 체류 중인 한인들의 목소리를 김성미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최악의 감염확산 위기를 맞은 인도.

최근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세계 최초로 40만 명을 넘어섰고, 사망자 역시 연일 3천 명 이상 나오고 있습니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강한 전염성이 우려되는 '이중 변이'에 이어 최근 '삼중 변이'까지 등장하면서 확산세는 걷잡을 수 없는 수준입니다.

여기에 병상과 의료장비마저 부족해 인도 의료체계는 사실상 무너진 모습입니다.

[상켓 고엘 / W 쁘락띠샤 병원 의사 : 어떤 주에는 산소 공장이 없는가 하면 어떤 주에는 산소통이 남아돕니다. 한 주에서 다른 주로 수송되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산소 공급에 위기를 맞고 있는 것입니다.]

한인사회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얼마 전 코로나19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한 한인이 숨지는 안타까운 일까지 벌어진 데다가,

동포들 사이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누적 확진자 수는 150명을 넘어섰습니다.

[김슬아 / 인도 구르가온 : 여기는 한국과 같이 체계적인 감염자 관리나 동선 확인도 없고 개인이 코로나 검사 키트를 구입해서 검사하는 게 가능하기 때문에 알려진 숫자보다 더 많은 한인들이 감염되어 있고, 자가격리 중에 치료하거나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정현경 / 벵갈루루 한인회장 : 동포가 입원을 하려고 해도, 가족이 같이 있기 때문에 특히 어린 아이가 있는 경우에는 어린 아이를 돌봐줄 방법이 지금 마련되지 못하고 있어요. 코로나가 전염병이다 보니까 다른 사람들이 앞서서 보호해주기가 참 어렵거든요.]

코로나 상황 악화에 외국인들을 중심으로 인도 대탈출이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변이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 인도발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들도 늘어나는 추셉니다.

우리 정부가 동포 귀국을 위한 특별기편에 한해 입국을 허가했지만, 좌석 점유율을 60% 이하로 한정해 예약이 쉽지 않습니다.

[문지연 / 귀국 희망자 : 현재 많은 회사들이 가족들에게 귀국을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어서 경쟁률이 높을 거라 예상을 했는데요. 현재 신청서 접수만 한 상태이고 선착순으로 탑승이 가능하기 때문에 아직 예약 여부를 알 수 없습니다.]

주요 도시가 아닌 지역에 사는 동포들의 사정은 더 심각합니다.

국제 공항까지 거리가 먼 데다가 심각한 확산 상황에 자칫 감염되는 건 아닌지 걱정만 커집니다.

[정현경 / 벵갈루루 한인회장 : 푸네, 아마다바드는 벵갈루루에서 거리가 1,000km에서 1,500km 정도 되기 때문에 사실 육상으로 (가기가) 좀 어렵고요. 동포들이 좀 쉽고 원활하게 오갈 수 있도록 직항로 개설이나 그런 것들이 이루어졌으면 참으로 좋겠다고 생각하고…]

최악의 팬데믹 상황에 놓인 인도.

코로나 확산의 아비규환 속에서 동포들은 고국의 더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도움을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인도에서 YTN 월드 김성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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