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확진자 40만인데 관공서 신축이라니..." 인도 정부 비판

"하루 확진자 40만인데 관공서 신축이라니..." 인도 정부 비판

2021.05.07. 오후 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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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확진자 40만인데 관공서 신축이라니..." 인도 정부 비판
산소호흡기를 착용하고 있는 뉴 델리 코로나19 환자 / 사진 제공 =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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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40만 명을 넘어서고 있는 가운데, 나렌드라 모디 정부가 수조 원이 투입되는 관공서 신축을 진행해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7일 미국 CNN에 따르면 인도의 모디 정부는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한 와중에도 1,345억 루피(약 2조 470억 원)를 들여 관공서 신축 공사인 '센트럴 비스타 재개발 프로젝트'를 강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수도 뉴델리 중심가에 밀집된 관공서를 개보수하는 것으로 연방 의회, 의사당, 총리 관저 등도 내년까지 새롭게 완공될 계획이다.

모디 정부는 지난 2019년부터 100여 년 가까이 된 관공서 건물들을 새로 짓는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지난 1월 착공에 앞서 모디 총리는 "인도 연방 의회 의사당 신축 공사는 우리 민주주의 전통의 가장 중요한 이정표 중 하나"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인도의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면서 이 프로젝트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모디 정부는 코로나19로 뉴델리에 봉쇄령을 내렸음에도 이번 개보수 공사를 필수 서비스로 지정하고 공사를 이어가고 있다.

야슈완트 신하 전 인도 외무 장관은 "사람들이 코로나19로 죽어가는데 (모디 총리의) 우선순위는 '센트럴 비스타 프로젝트'다. 대신 병원을 지으면 안 되냐"라고 비판했다.

야당 의원인 라훌 간디도 트위터를 통해 "모디 총리의 욕심이 국민 생명보다 크다"며 '센트럴 비스타 프로젝트'는 필수 서비스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판은 정치권을 넘어섰다. 현지 트위터 이용자들은 모디 총리를 로마 폭군 네로 황제에 비유하기도 했다.

인도 법원에는 프로젝트를 막아달라는 청원도 제기됐다. 청원인들은 '센트럴 비스타 프로젝트'가 필수 서비스 요건을 갖추지 않았다면서 이로 인해 코로나19가 더 확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인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7일 오전 인도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41만 4천여 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사망자 수는 3,915명으로 열흘째 3,0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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