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어백, 3상 결과 곧 발표"...국제사회, '백신 지재권 면제' 환영

"큐어백, 3상 결과 곧 발표"...국제사회, '백신 지재권 면제' 환영

2021.05.07. 오전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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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안보라 앵커, 정지웅 앵커
■ 출연 : 조수현 기자

[앵커]
화이자와 모더나와 같은 방식으로 개발된 큐어백의 코로나19 백신이 머지않아 출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백신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나라들을 위해 백신의 지식재산권을 면제하자는 미국의 제안에 국제사회는 잇달아 환영 입장을 보였습니다.

국제부 조수현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살펴봅니다. 어서 오세요.

새로 나올 큐어백 백신 관련 소식부터 알아보죠.

[기자]
뉴욕타임스가 전한 소식인데요.

독일 제약사 큐어백이 이르면 다음 주 코로나19 백신의 임상시험 3상 결과를 발표한다는 내용입니다.

큐어백 백신은 화이자와 모더나처럼 mRNA를 이용한 백신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다른 제약사들의 백신보다 부작용이 더 적게 신고돼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가장 많은데, 그러다 보니 공급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때문에 큐어백이 mRNA 방식의 세 번째 백신을 출시한다면 코로나 사태 극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큐어백의 장점은 일반 냉장고의 냉장실에서 보관과 유통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화이자는 영하 70도, 모더나는 영하 20도에서 보관해야 하는 만큼 큐어백이 보관과 운송은 좀 더 용이하다는 거죠.

따라서 큐어백 백신은 화이자나 모더나의 보관 기준을 따를 수 없는 저개발 국가들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앵커]
현재 유럽이나 미국에서의 사용승인 신청 진행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큐어백은 이미 유럽연합에는 사용 승인을 요청한 상태입니다.

또, EU 국가들과 이미 백신 공급 계약도 맺은 상태입니다.

큐어백은 올해 중 백신 3억 회분을 생산할 계획인데요.

EU 국가들과는 4억500만 회분의 공급 계약을 체결한 상태입니다.

때문에 3상 결과 발표를 통해 높은 효능과 안전성이 확인된다면, 유럽의약품청의 심사는 신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큐어백은 아직 미국 식품의약국 FDA에는 사용 승인을 신청하지 않았는데요.

미국의 경우 백신 물량이 더 필요한 상황이 아니어서 관련 절차가 언제 이뤄질지 미지수입니다.

[앵커]
앞서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지식재산권 면제를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백신 공급 확대의 길이 열릴지 주목되고 있는데요.

국제사회에서도 환영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고요?

[기자]
네, 미국의 제안을 가장 크게 환영한 나라는 프랑스입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단순 특허권 면제를 넘어 제약사들의 제조 '노하우'까지 제대로 이전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문제에 부정적 입장이었던 유럽연합, EU 집행위원장도 일단 미국의 제안을 논의해보겠다는 반응을 내놨는데요,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 EU 집행위원장 : 유럽연합은 코로나19를 효율적이고 실용적인 방식으로 해결하기 위한 어떠한 제안도 논의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백신 지재권 면제 문제를 협의해온 세계무역기구, WTO 사무총장도 성명을 내고 미국의 입장을 열렬히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구성원이 받아들일 수 있는 실용적인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한발 더 나아가, 러시아산 백신인 '스푸트니크 V'의 지식재산권 면제를 검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지재권 면제 논의가 실제로 결실을 맺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데 왜 그런가요?

[기자]
나라별로 이해관계에 따라 상당한 입장 차가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무역기구의 비공개 논의 과정에서 80여 개 개발도상국은 지재권 면제를 지지했지만요.

영국과 호주, 캐나다, 일본 등 부국들은 여전히 반대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핵심 기술을 쥐고 있는 글로벌 제약업계에서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점도 걸림돌입니다.

때문에 이번 논의가 개발도상국 등의 복제 백신 생산으로까지 이어지려면 상당한 시간과 진통이 불가피해 보이는데요.

우리 시간 오늘 밤, 현지 시각 7일부터 이틀간 포르투갈에서 열리는 EU 회원국 정상들의 비공식 회의에서도 이 문제가 다뤄질 예정이어서 관심이 쏠립니다.

회의를 하루 앞두고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EU는 코로나19에 맞선 국제적 싸움을 저해하는 모든 장애물에 대처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개발도상국을 위해 국제적 생산 능력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미국에서는 10대들의 백신 접종이 코로나 방역의 열쇠가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잇따르면서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고요?

[기자]
네, FDA가 12~15세에 대한 화이자 백신 사용을 곧 승인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보건 관리들이 잇따라 청소년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프랜시스 콜린스 미 국립보건원장은 방송에 출연해 "특히 고교생들은 다른 젊은이들만큼이나 코로나바이러스에 취약하고 이를 잘 전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9월 이전에 이들에 대한 백신 접종이 순조롭게 이뤄지길 바란다는 뜻을 나타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수석 의학고문인 앤서니 파우치 박사도 미국의 집단면역 형성 여부가 가을까지 고교생에게 백신을 맞히느냐에 달려 있을지 모른다고 말한 바 있는데요.

실제로 백악관은 관련 준비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앤디 슬라빗 백악관 코로나 대응팀 선임고문은 승인이 나는 대로 청소년에게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즉각 움직일 준비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슬라빗 선임고문은 청소년 백신 접종 전략의 핵심은 소아과의원 같은 지역사회의 자원을 이용하는 데 달려 있다며, 백신의 접근성을 높이는 접종 전략을 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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