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사관, 중국 유학생 '밖에 나가고 싶은 개'에 비유 논란

美 대사관, 중국 유학생 '밖에 나가고 싶은 개'에 비유 논란

2021.05.06. 오후 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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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사관, 중국 유학생 '밖에 나가고 싶은 개'에 비유 논란
SNS에서 삭제된 게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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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 미국 대사관 비자처가 중국인 유학생을 개에 비유했다가 중국 누리꾼들에게 빈축을 샀다.

지난 5일, 주중 미 대사관 비자처는 중국 SNS 웨이보에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유학생의 비자 제한을 완화하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물으며 강아지 동영상을 첨부했다.

"봄이 오고 꽃이 핍니다. 빨리 나가 놀고 싶은 개와 같은가요?"라는 내용의 중국어 게시물과 흥분한 강아지가 안전문 위로 기어 올라가는 영상이었다.

이 게시물은 웨이보 사용자들에게 분노와 반발을 샀다. 개와 중국 유학생을 비교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평이 대부분이었다.

로이터 통신은 한 웨이보 사용자의 게시글을 인용해 "미국 문화에서 개는 긍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중국 문화권에서는 대부분 부정적인 의미로 통한다"고 전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환구시보도 이 게시물이 '인종차별'이라는 비판에 가세했다.

결국 6일 베이징 주재 미국 대사관 대변인이 "SNS 게시물은 가벼운 유머로 올린 것이지만, 우리가 의도한 것과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져 게시물을 삭제했다"고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이번 논란은 코로나바이러스를 이유로 자국 내 중국 유학생들의 미국 입국을 금지했던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를 바이든 행정부에서 완화한 지 하루 만에 벌어진 일이다.

중국에서 동물 관련 비유가 반발을 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9년 투자은행 UBS의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중국 돼지' 발언을 한 것이 알려지자 중국 내 여론이 들끓고 보이콧 움직임까지 나온 바 있다.

YTN PLUS 최가영 기자
(weeping@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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